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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PC시대 개막…아이패드 구매대행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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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0-04-05 16:55:41  |  수정 2017-01-11 11: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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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지난 3일(현지시간) 아이패드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판되면서 IT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넷북, 전자책을 아우르는 전천후 기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태블릿 PC의 출시는 휴대용 기기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아이폰으로 촉발된 콘텐츠 혁명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아직 아이패드의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온라인 상에서는 미국에서 직접 들여오는 '중개대행'도 성행하고 있다.

 ◇하드웨어, 디바이스 경계 무너진다

 아이패드는 '통화기능이 없는 대형 아이폰' 정도로 설명이 가능하다. 9.7인치 터치스크린에 멀티터치 기능을 적용한 아이패드는 동영상, 게임, 이메일, 인터넷 검색, 전자책, 문서 작성 등 PC가 가지는 핵심 기능들을 모두 갖췄다. 넷북, 전자책, 게임기, PMP의 기능을 두루 섭렵한 셈이다.

 PC와 모바일 디바이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셈이다.

 아이패드가 태블릿 PC의 처음은 아니다. 몇 해전에 시장에 나온 형태의 디바이스다. 하지만 활용할 만한 응용 프로그램이 많지 않고 휴대성과 배터리 사용 시간 등도 단점으로 지적되며 대중화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비싼 가격이 문제였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이같은 단점들을 많이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애플이 자랑하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휴대성, 배터리, 가격 측면에서 대중화되기에 충분하다는 것.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예약판매에서 주문된 50만대에다, 판매가 시작된 3일 분까지 합치면 이미 약 70만대가 팔려나갔다.

 또 IT업계에서는 올해 400만∼7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최근 10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6월 말 출시돼 74일만에 100만대가 판매된 아이폰의 속도를 춸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영건 L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는 스마트북, 전자책, 넷북, 태블릿 PC 등이 난무하고 있지만 진정한 강자가 없다"며 "아이패드의 등장이 이들 기기간의 경쟁에 불을 지피면서 기기 간 경계는 더욱 모호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패드의 등장은 PC·모바일 산업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넷북과 노트북 점유율을 잠식해 들어갈 것"이라며 "특히 전자책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자업체를 비롯해 국내 업체들도 아이패드에 맞설 태블릿 PC를 준비하고 나섰다.

 HP는 윈도 모바일7을 기반으로 한 '슬레이드' 5월 중 출시할 예정이며, 아수스도 수개월 내에 윈도모바일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태블릿PC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델, 에이서 등이 아이패드 대항마로 태블릿 PC를 준비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삼보컴퓨터가 상반기중으로 태블릿PC를 선보일 계획이며, LG전자도 올해 안으로 태블릿PC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도 부정적이던 기존의 입장을 바꿔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컨텐츠 혁명 '가속도'

 아이패드가 가진 최대 강점은 콘텐츠에 있다. 애플이 구글과 MS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도 방대한 콘텐츠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앱스토어에 등록된 수십만개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아이패드에 전용으로 개발되는 숫자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앱스토어에 등록된 어플리케이션은 약 16만 개에 달한다. 여기에 현재까지 아이패드용으로 올라온 어플도 2500개 정도다.

 특히 9.7인치로 화면이 확대된 데 따라, 출판, 신문, 잡지 등 인쇄물 콘텐츠와 게임 콘텐츠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달 17.99달러의 가격으로 아이패드용 어플을 제공할 계획이며,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아이패드 어플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일부 국내 언론사들도 아이패드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게임사들도 아이패드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는 5일 아이패드 컨텐츠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첫 어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오션블루'라는 이 어플은 화면 속에 세계 각지의 유명 다이빙 장소를 선택해 물고기와 아름다운 산호초를 구경할 수 있다. 9.7인치 디스플레이와 멀티 터치에 최적화된 양방향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제작했다. 또한 컴투스는 이날 아이폰용 어플로 내놨던 'Heavy Gunner 3D', 'HOMERUN BATTLE 3D'도 아이패드 용으로 제작해 함께 출시했다. 

 아울러 아이패드 국내 출시를 앞두고 교육, 인쇄, 유통, 게임, 음원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아이패드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 얼리어답터 중심 '아이폰 공수' 분주

 아이패드의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우선 애플은 지난 3일 와이파이 모델을 미국에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중으로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스위스, 영국 등 10개 국가에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이들 외 국가에 대한 출시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 국내 출시 시기도 점치기가 어렵다.

 다만, 애플은 올해 안으로 도입을 원하는 국가에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고, SKT와 KT와 협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올해 3분기내에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3G 모델은 이통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애플이 직접 국내 유통에 나서게 된다. 이 때문에 수입절차가 간단한 와이파이 모델이 5월 중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국내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이미 아이패드를 접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직접 공수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아이패드를 주문해 이번주 내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공동구매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한 사이트에는 이날만 10여 건의 견적문의 글이 올라와 있으며, 16GB 모델이 80만∼90만원(세금 포함)에 거래되고 있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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