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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관 단체, 쪽방노인에 수십년간 전기료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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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1-03-08 11:15:15  |  수정 2016-12-27 21: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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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전직 경찰관출신들의 모임단체가 국가에 거액의 전 재산을 기부하고 쪽방에서 시한부 삶을 연명(뉴시스 2월28일, 3월1,6일 보도)하고 있는 70대 노인에게 수십년간 사무실 전기사용료를 떠넘긴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강원 화천군·읍 아리 252번지에 거주하는 손부녀(71) 할머니의 남편인 장창기(84. 1990년 사망)씨가 1974년 당시 경찰서 신축을 위해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경찰이 옛집터에 90여㎡의 주택을 지어주고 집터와 주택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 본인에게 등기 이전해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자신의 집터(1008㎡)를 비롯 경찰서 부지 5163㎡ 등 현 시가 50억원 대에 이르는 토지를 국가에 기부했다.

 이 같은 약속은 4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고 가족들이 개·보수해 살게 해달라고 해당 경찰서에 요청했지만 국가 재산이므로 함부로 개·보수 할 수 없다며 거절, 지금까지 한 겨울에는 욕실 변기가 얼어붙는 등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직 경찰관들로 구성된 법정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화천군지회는 1980년대 중반부터 손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 절반 이상을 국가의 재산이라며 사무실로 사용해오고 있다.

 이로인해 손 할머니는 90여㎡(30여평) 중 절반 이상을 경우회 사무실로 내주고 30여㎡(10여평) 남짓한 쪽방에서 정부에서 나오는 정부에서 나오는 30여 만원의 생활보호지원금으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화천군지회는 25여년간 사무실로 사용해오면서 지금까지 전기 및 수도사용료를 한푼도 내지 않고 손 할머니에게 떠넘긴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추고 있다.

 현재 이 건물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기요금은 매월 2만원에서 4만원에 이르고 있어 이들 단체가 손 할머니에게 떠 넘긴 전기 및 수도사용료는 지금까지 1000여 만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가족들에 따르면 한 해 겨울에는 전기료가 20만원을 웃돈 적이 있다고 밝혀 이들 단체가 한 겨울 손 할머니의 전기료 부담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기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도덕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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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49)씨는 "국가를 위해 민생치안의 현장에서 한평생 봉사하다가 퇴직한 경찰관들이 모였다는 단체가 어렵게 홀로 사는 노인을 내치고 집을 차지해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느나"며 "그것도 모자라 쪽방에서 홀로 투병하고 있는 노인에게 수십년간 전기 및 수도사용료를 떠넘긴 사실에 분노가 치솟는다"며 분개했다.

 또 K(62)씨는 "경우회는 할머니와 가족들은 물론 국민에게 백배 사죄하고 지금까지 할머니가 납부한 전기 및 수료사용료는 전액 돌려주고 당장 그 건물에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는 S(69)씨도 "국가에 거액을 기부한 분들은 국가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며 "그렇다면 국가 유공자 차원에서 보호해야 함이 마땅함에도 공로상은 주지 못할 망정 노년 말기에 홀로 쪽방에서 투병토록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화천군지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할머니의 집을 사무실로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사무실을 별로 이용하지 않아 전기 및 수도사용료를 납부하는 것을 잊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120여 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국가사회를 위해 민생치안의 현장에서 한평생 봉사하다가 퇴직한 경찰관들이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자유수호에 기여하고 현직 경찰의 지원, 사회 봉사활동의 추진, 회원 상호간의 협동정신 앙양을 목적으로 대한민국재향경우회법에 의해 설립된 법정단체이다.

 한편 손 할머니는 지난 2003년 여름 뇌졸중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치매현상까지 보이고 있으며 최근 병원 진료결과 콩팥과 방광의 기능저하 등 합병증으로 앞으로 몇 개월밖에 생활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와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y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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