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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고속버스 성추행 빈발…"여성전용석·CCTV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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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1-03-31 06:00:00  |  수정 2016-12-27 21:56:54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늦은 밤 고속버스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과 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전국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여성 중 25.6%가 버스에서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를 접한 전문가들은 성추행이나 성폭력 경험을 숨기려하는 여성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실제 발생건수는 신고건수의 8배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고속버스 내 성추행 사건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9일 30대 남자승객이 서산발 홍성행 시외버스 안에서 외국인 여성을 성추행했고 올해 2월25일 39세 남성이 부산 동구 범일동을 경유하는 고속버스 안에서 20대 여성을 강제추행했다.

 이달 12일에는 한 50대 남성이 광주발 서울행 심야우등 고속버스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속버스 내 성추행이 빈발하는 이유는 고속버스 승객들이 도심지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 타 교통수단 승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옆 좌석 승객과 밀착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속버스 내 성추행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성전용석 설치, 버스 내 폐쇄회로 카메라 설치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교통문화운동본부는 일부 좌석을 여성전용석으로 지정하는 '핑크존(Pink zone)' 제도를 제안했다. 핑크존이란 고속버스 내 전체 좌석 중 30%를 분홍색 여성전용석으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교통문화운동본부 관계자는 "일반고속버스 12개 좌석, 우등고속버스 8개 좌석을 여성전용석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고속버스 안에 내부감시용 폐쇄회로 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관계자는 "현재 차량 외부를 찍는 카메라를 활용해 교통사고, 법규위반 등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지만 고속버스 차량 내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카메라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의 경우 시내버스 7500여대에 버스 1대당 카메라 4대를 설치해 지난 2년간 성추행, 강도 등 강력범죄 90여건의 증거자료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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