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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유미리, 北 기록하다…'평양의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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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01-06 11:00:50  |  수정 2016-12-28 06: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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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조선인민주의 공화국에 가보고 싶었다. 내가 왜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어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뿌리의 문제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일본 최고권위의 '아쿠타가와 상'을 받은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45)씨는 5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내가 본 북조선-평양의 여름휴가' 출판기념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평양의 여름휴가'는 아쿠타가와 수상작이자 영화로도 옮겨진 '가족시네마', 손기정(1912~2002)과 함께 마라톤선수로 뛴 외할아버지 양임득(1912∼1980)을 소재로 한 소설 '8월의 저편'으로 잘 알려진 유씨의 세 번에 걸친 북한 방문기다.

 대한민국 국적을 지닌 그녀가 2008년 10월을 시작으로 2010년 4월, 같은 해 8월 등 총 3차례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10여일씩 머물며 평양 등지를 둘러보고 느낀 것을 적었다. 현지에서 찍은 사진도 다수 포함됐다.

 유씨가 일본에서 태어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외할아버지 때문이다. 공산주의 혐의로 고향인 경남 밀양의 감옥에 갇혔다 일본으로 도망치면서 유씨의 어머니 등 가족들이 모두 따라갔다.

 유씨는 "외할아버지의 남동생이 공산주의 혐의를 받다 죽지 않았더라면 가족이 북한으로 건너갔을 가능성도 있다. 그 때문에 북한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다. 평양에 가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반인들의 평범한 일상과 표정이었다. "태권도 연습을 했다. 출근 시간대에는 바삐 움직였다. 전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인지 해가 지기 전 저녁 무렵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더라. 연인들이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데이트를 하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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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방문 당시 아들까지 대동한 유씨에게는 의외의 모습이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일본의 TV 뉴스에서 북한에 대한 소식을 전할 때 미사일, 납치, 군사 퍼레이드 등 3가지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통해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표정만 봤지 일반인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그 표정을 이 책을 통해서 전해주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북한에 대한 이런 모습이 전해지면 연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어떤 나라를 가더라도 나쁜 점은 있다. 일본도 잘 산다고 하지만 원전 사고가 난 후쿠시마 지역은 안타깝다. 어디에 서서 어느 시점으로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내 다리로 직접 걸어 내 두 눈으로 직접 본 것을 적은 책이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유씨는 평소 사회주의나 북한 체제 쪽에 기울어진 글을 썼던 작가는 아니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그간 유미리의 작품 색깔을 볼 때 북한과 궁합이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면서도 "기존의 북한 관련 책을 썼던 기자나 작가들이 취재하려고 했다면, 그녀는 그저 있는 그대로를 일기체 기행문으로 썼다"고 읽었다. 이영화 옮김, 615쪽, 1만5000원,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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