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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선택 북유럽, 대관령국제음악제로 꽂힌 Northern 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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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08-01 06:57:00  |  수정 2016-12-28 07: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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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뉴시스】이재훈 기자 = '제10회 대관령 국제음악제'(GMMFS 공동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가 7월14일부터 평창 알펜시아, 용평리조트 등 강원도내 시·군에서 펼쳐지고 있다.

 10주년을 기념해 내건 올해 음악제의 주제 '노던 라이츠(Northern Lights)–오로라의 노래'를 듣자마자 아이슬란드의 국보급 밴드 '시규어 로스'가 떠올랐다. 아이슬란드를 비롯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5개국의 천재음악가들을 기리는 이번 행사와 시규어로스의 이미지가 오롯이 겹쳐졌다.

 지난달 25일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저명연주가 시리즈'의 개막 공연으로 노르웨이 근대의 대표적 작곡가인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선율을 들려준 '생 미셸 스트링스'의 핀란드 지휘자 사샤 마킬라는 북유럽 작곡가를 소개하는 글에 이렇게 적었다.

 "일반적으로 북유럽 국가의 작곡가들과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이 중앙 유럽이나 인구 밀도가 높은 여러 국가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에서 그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자연과의 친밀함, 넓은 공간에 둘러싸인 사람들, 그리고 북유럽의 삶은 여유가 넘친다는 사실이 우리(북유럽) 민족의 정신적 풍경을 형성해왔다. 그리고 그것은 북유럽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나타난다."  

 2008년 5집 '아직도 귀를 울리는 잔향 속에서 우리는 끝없이 연주한다'라는 앨범 제목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규어로스의 사운드 역시 북유럽의 광활한 대지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해가 진 뒤에도 백야 때문에 서머타임조차 적용이 안 되는 현지의 화산 또는 얼음 지형이 몽환적인 상상을 부추긴다.

 시규어로스의 고국 투어 공연과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DVD '헤이마(Heima)'에서는 깎아지른 듯한 언덕과 마을 회관, 산등성이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볼 수 있다.  

 이런 북유럽의 기운과 환경 조건에 다가갈 수 있는 한국의 지형은 대관령이 거의 유일하다. 해발 700m가 넘어 한여름의 한국 날씨로는 이례적으로 선선한 것도 북유럽의 차가운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20도안팎의 날씨는 서울과 다르게 반소매 셔츠를 입고 다니면 쌀쌀하다.

 솔리스트, 오케스트라, 합창단, 앙상블이 출연하는 갈라 콘서트로 꾸며지는 뮤직텐트 프로그램 현장은 유리벽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야외음악당이어서 자연친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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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관령국제음악제는 1년 중 한국에서 가장 순수하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는 시기와 장소에서 펼쳐진다. 그만큼 청중의 수준이 높다. 서울의 클래식 공연장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휴대폰 벨소리, 악장 간 박수소리가 여기에는 없다. 일부러 클래식을 즐기러 2시간 넘게 달려온 이들이다.  

 실제로 지난 31일 오후에 열린 2개 '저명연주가 시리즈'인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다비드 게링가스·지안 왕의 '오마주 투 바흐'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과 미국의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듀오 리사이틀에서도 휴대폰 벨소리와 악장 간 박수소리가 울려퍼지지 않았다.

 매년 15개 안팎의 국가에서 130여명의 학생들이 선발돼 공부하는 음악학교는 올해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그간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학교에는 클라라 주미 강, 신지아, 폴 황, 강승민, 문웅휘 등이 학생으로 참가했다.

 올해도 제2의 클라라 주미 강을 꿈꾸는 이들이 바이올린을 등에 매고 부리나케 알펜시아 리조트를 누비며 음악을 듣고 배우고 있다. 일본 도호 음악원의 고이치로 하라다 교수,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의 크리슈토프 벤진 교수, 미국 클리브랜드 음악원의 백혜선 교수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대가들이 4일까지 마스터 클래스를 열고 학생들을 지도한다.

 정명화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은 "재능있는 학생들이 더욱 큰 음악가가 될 수 있도록, 힘껏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이 우리 음악제의 또 하나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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