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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네이버, '라인'으로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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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10-05 08:00:00  |  수정 2016-12-28 0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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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가 포털업체들의 검색 결과와 순위를 결정하는 원칙을 공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인터넷 검색서비스 발전을 위한 권고안'을 내놓은 가운데, 네이버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제조업체와 통신사 등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부가 '권고안'까지 내놓으면서 향후 법적 규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시장 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3주차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순설치자수' 상위 100개 모바일 앱의 제공업체 비중은 삼성전자가 29%로 가장 높고, 구글이 20%, SK플래닛 등이 19%로 뒤를 이었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을 포함해 단 4개(네이버, 지도, 밴드, N드라이브)만 100개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며 "순설치자수 상위 15개에는 네이버, 카카오를 제외하면 구글 또는 삼성이 OS나 단말기를 통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앱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과거 PC에서 인터넷 관문 역할을 했던 포털이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점차 힘을 잃고 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경우 모바일 순이용자수로 보면 각각 5위, 24위, 44위를 차지하고 있다. 포털사업자들이 모바일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문제는 모바일뿐 아니라 인터넷 시장에서도 이들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검색, SNS, 뮤직, 동영상(TV/영화), 출판, 지도, 스마트폰이라는 영역을 놓고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MS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사활을 건 싸움이 펼쳐지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은 시가총액이 각각 약 315조원, 112조원에 이르는 거대기업이지만 네이버의 경우는 시가총액이 15조원에 그치고 있어 자금력으로는 상대가 안된다.

 SNS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부동의 1위였던 싸이월드는 2010년께 갑자기 불어닥친 페이스북에 왕좌 자리를 내줬다. 오픈마켓은 2001년 옥션을 인수한 이베이가 2009년 1위 업체인 G마켓까지 인수하면서 시장을 평정했다.

 동영상서비스 시장도 구글이 독차지 하고 있다. 국내 2010년 600만 명이던 구글 유튜브의 순방문자 수는 현재 2배 가까운 1100만 명으로 늘어난 반면 다음TV팟, 곰TV, 판도라TV 등 국내 업체들은 순방문자 수가 3년 간 각각 40% 가량 줄어들었다.

 세계 온라인 광고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는 구글의 동영상 광고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7%에 머문 동영상 광고 매출 비중은 2020년에 2배 이상인 17.8%로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러한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선보였다. 라인은 게임을 제외한 인터넷서비스로서는 해외 진출에 성공한 첫 사례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성공을 거둔 라인은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대만과 동남아 국가에서 성공을 거두고 최근에는 스페인에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앱인 '왓츠앱'과 선두를 다투고 있다.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이 필수다. 그러나 왓츠앱, 위챗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챗은 전체 가입자수가 4억6000만 명을 넘어섰고, 중국 외 지역 가입자 수도 1억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등 국내 인터넷 대기업들이 국내 중소기업을 위해 상생방안을 내놓고 이를 실천해야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지나친 과잉 규제로 해외 진출에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섣부른 규제 등으로 인해 소모적 논쟁이 지나치다보면 라인, 카톡 등 국내 인터넷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해외 투자자 역시 이러한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류 게바라 모건스탠리 미국 테크 부분 IB 대표는 "고속으로 진화하는 인터넷 시장에서 독과점 규제법의 적용은 쉽지 않다"며 "정부규제가 과잉이 되면 자칫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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