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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喝] 한기호 의원 막말 퍼레이드 '어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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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10-06 11:02:55  |  수정 2016-12-28 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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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숨긴 여군 과로사에 '본인도 잘못'  지역구 학교폭력에 '내 관심사 아니다'  과거사 거론엔 '발목잡는 세작(간첩)들'

【전국=뉴시스】김태겸 기자 = 새누리당 한기호(철원·화천·양구·인제) 최고위원은 지난달 말 여군들과의 간담회에서 강원도 인제 최전방 부대에서 임신 중 뇌출혈(과로)로 사망한 여군 고(故) 이신애 중위가 국민권익위의 권고에 따라 순직처리 된 데 대해 "그분에게도 귀책사유가 있다"고 밝혀 파장이 일자 발언 하루 만에 급히 진화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다음날 급히 보도 자료를 통해 “본의 아니게 여군과 이 중위의 유가족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새누리당은 또 이날 한 위원의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직을 반납한다며, 최고위원이 상임위 간사를 맡는 게 관례에 맞지 않아 예정된 교체라며 별다른 설명 없이 발표를 끝냈다.

 이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고(故) 이신애 중위에 대한 막발 발언 파문을 진화하기 위한  '문책성 교체'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김영근 수석부대변인 논평에서 "한기호 최고위원은 군단장 출신이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망자'의 인격을 모독하고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한 위원의 최고위원직 및 의원직 사퇴와 새누리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특히 "한 최고위원의 발언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보는 앞에서 이뤄졌다"며 "새누리당은 한기호 의원의 최고위원직을 즉각 박탈해야 하며 국군의 날에 당 대표가 나서 여군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 이신애 중위의 아버지는 청천벽력 같은 딸의 죽음 앞에서도 국민권익위에 자필의 편지를 보내 "딸 신애는 뜻하지 않게 하늘나라에 갔지만 이번 일을 통해 명예가 회복되고 저희 부부가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이 덜어진 듯합니다"라며 "마지막까지 몸담았던 그 부대에 절대 누를 끼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오히려 부대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지난 2010년 7월, 18대 보궐선거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한기호 위원은 지난 3년간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8월12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정부 당국이 아무리 철통같이 안보에 주력한다 하더라도 내부의 적이 법과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평화를 깨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이적행위를 일삼으며 북한세력에 동조하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세력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이 철저하게 색출해야한다"며 민주당을 '내부의 적'에 빗대 민주당으로부터 공개사과 요구를 받고 민주당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도 추진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 자신의 지역구(화천군)에서 조폭 뺨치는 중·고생들간 '폭력·금품 뺏기·상납' 전모가 밝혀져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진 사건에 대해 "(사건을)모르겠는데. 제가 국방 쪽에서 일해 와서 이쪽(교육계)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자신이 교육 쪽에 관심도 없고 아는 게 없다는 뜻의 발언을 해 교육계와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17일에는 통합진보당 내분사태 당시 ‘종북 주사파 의원’ 논란과 관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종북의원을) 얼마든지 가려낼 수 있다”며 “옛날에 천주교가 들어와서 사화를 겪으면서 십자가를 밟고 가게 한 적이 있다”고 말해 또 한번 물의를 빚었다.

 더욱 한 위원은 ‘5·16 쿠데타’를 둘러싼 상반된 해석 논란과 관련 “현행법상 쿠데타지만 역사적으로 시간이 흐른 이후에는 결론적으로 구국의 혁명일 수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밖에도 같은해 9월17일에는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에 대한 반발과 관련,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를 쓰는 일에만 몰두해서 과거로 발목잡기를 하는 세작(간첩) 들이 있다”며 세작(간첩)‘ 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국회에 입성한지 4년도 채 안돼 정확성과 근거, 책임성이 결여된 막말이 잇따르며 세간의 불편한 이목에 집중되자 지역구 주민들까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구 주민 A(53)씨는 “우리지역의 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하는 중진의원이 잇따른 막말 퍼레이드를 벌여 너무 당혹스럽다”며 “소신을 갖고 하는 발언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뽑아 준 지역 주민들을 무시한 처신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한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질타했다.

 또 다른 주민 B(54·여)씨는 한 위원이 지역구에서 벌어진 학교폭력에 대해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막내가 고등학교 재학시절 3년 동안 폭행으로 시달렸다. 진단서를 발급받아 처벌을 요구하려 했지만 자식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그러지 못했다. 이것이 자식 키우는 부모의 심정이다. 국회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니 어이가 없다. 지금이라도 국회에 쫓아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반응도 예롭지 않다. [sori2***]'이미 고인이 된 사람에게 부관참시를 하는 꼴이네… 고인의 가족들이 이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가슴 아플까? ** 한기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세요!' [cosmos9***]'국군의 날에 군인사기를 꺾는 이런 발언, 자칭 애국지사들이여 동감하는가' [evec***]'내 딸이라 생각하믄 저리 말할 수 있나'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을 방문해 가진 소속 부대 여군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2월 강원도 최전방 부대에서 임신 중 과로로 숨진 고 이신애 중위 사망에 대해 “그분에게도 상당한 귀책사유가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자 다음날 국회 국방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직을 반납했다.

■ '시사 할(喝)'은 = 앞으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잘못된 제도나 문화 등을 비판하고 우리 사회가 공공성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신설한 기획이다. 할(喝)이란 주로 선승(禪僧)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말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소리다.

park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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