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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케빈 테오 AVPN 대표 "사회적 경제 성공 척도는 '수'가 아닌 '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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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11-05 18:40:31  |  수정 2016-12-28 08: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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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글 김지훈 기자·사진 고범준 기자 = "사회적 기업이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실패는 당연한 수순이죠. 혁신을 시도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다보면 언젠가는 혁신이 일어날 것입니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2013 국제사회적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케빈 테오 아시아벤처기부네트워크(AVPN) 대표는 5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경제 정책을 평가할 때 개수를 기준으로 하면 안 된다"며 "사회적 기업 분야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기업 지원은 대중을 설득하면서 가야 한다. 단기적으로 결과물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서로 신뢰를 갖고 장기적으로 투자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빈 대표가 처음부터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고 한다. 그러다 'SEAL NET'이라는 한 비영리단체를 알게 되고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동남아 출신 미국유학생들을 돕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사회적 경제 분야에 뛰어든 것은 8년 전. 비영리단체에서 경험했던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을 좀 더 발전시켰다. 그는 직접 활동하는 것보다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청년이 조직을 만들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는 결국 2년 전 '임팩트 투자'를 위한 조직들의 연합체인 '유럽벤처기부연합(EVPA)'의 자매기관이자 아시아 국가들의 사회공헌재단인 AVPN의 최고경영자가 됐다.

 케빈 대표는 임팩트 투자를 "자선과 사회적기부 중간적 형태의 투자"로 정의했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을 자선하는 게 아니라 투자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모두 창출해야 하는 사회적 기업의 특성에 딱 맞는 자금지원 방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사회적 기업이 필요한 이유로 '사회적 안정'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거나 돈을 버는 일을 택하는데 이 두 부류가 멀어지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케빈 대표는 이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게 바로 사회적 기업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경제라고 말한다. 그는 "(사회적 경제와 관련한)정부정책의 관건은 이 두 부류의 간극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돈을 벌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기부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서울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협동조합에 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케빈 대표는 "30여년 전 싱가포르에 정부 주도로 협동조합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식료품과 보험 등을 중심으로 붐이 일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기가 없다.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데도 인기가 별로 없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협동조합이 중소기업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더 생겨 협동조합의 인기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현상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봤다. 오히려 단계적인 발전을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케빈 대표는 "협동조합은 하나의 구조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구조에 관한 고민보다는 여기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게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시작을 할 수 있도록 틀을 마련하고 많은 사람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6~7일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진행되는 2013 국제 사회적경제포럼에 참석해 사회적경제 비전과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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