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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샌드라 불럭 통화한 지구인, 누구?…감동의 ‘아닌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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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12-02 07:01:00  |  수정 2016-12-28 08: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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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우주공간을 표류하게 된 우주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 각광받은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52) 감독의 ‘그래비티’의 스핀오프 ‘아닌가크(Aningaaq)’가 주목받고 있다. 쿠아론 감독의 아들로 ‘그래비티’ 시나리오를 아버지와 함께 쓴 조나스 쿠아론(32)이 만든 7분 분량의 단편영화다.

 지난 10월 개봉한 ‘그래비티’의 여주인공 라이언 스톤(샌드라 불럭)은 러시아가 폭파한 스파이 위성의 잔해들에 의해 왕복선 익스플로러가 파괴되며 지구상공 600㎞ 대기권을 맴돌게 된다. 가까스로 중국 우주정거장 텐궁 1호에 도착한 그녀는 지구와 통신을 시도하다가 한 남성과 통화하게 된다. 라이언은 ‘아닌강’이라고 들리는 이름의 이 남자와 대화하면서 잠시 위안을 얻는데, 이 남자의 관점에서 이 순간을 그린 영화가 바로 ‘아닌가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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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이 텐궁이고 이름과 어투 때문에 중국인으로 오해되기도 했지만, 아닌가크는 그린란드에 사는 이누이트족이다. 아내, 어린아들, 썰매를 끄는 개들과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피오르드에서 캠핑을 하던 중 라디오 송수신기에 우연히 잡힌 전파를 매개로 우주비행사와 대화를 하게 된다. 라이언은 그린란드어를 할 줄 모르고, 아닌가크는 영어를 할 줄 모르지만 이들은 개와 자녀, 삶과 죽음에 대한 대화를 그럭저럭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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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닌가크 역은 그린란드인 오르토 이그나티우센이 맡았다. 그린란드가 덴마크 식민지였기에 덴마크식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는 ‘그래비티’에서 목소리로만 출연했다. ‘아닌가크’에서는 반대로 샌드라 불럭이 목소리로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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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의 교신은 ‘그래비티’에서 가장 감동을 주는 장면 중 하나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검고 무한한 우주공간에 홀로 남겨진 고독에 떨던 라이언은 개가 짖는 소리와 어린이가 칭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나마 안도한다. 아닌가크 역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결심을 다지고 있었던 것이 이 단편에서 드러난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함께 개가 울부짖는 소리를 내며 교감하는 부분에서는 뭉클해진다.

 ‘동반단편영화(컴패니언 쇼트필름)’라고 불리는 형식의 ‘아닌가크’는 조나스 쿠아론이 ‘그래비티’의 각본 작업을 하던 중 떠올린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그린란드 로케이션으로 10만 달러(약 1억600만원)가량을 들여 촬영했다. 당초 홈비디오(DVD, 블루레이)에 삽입해 판매를 늘리려는 의도로 만든 이 단편은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인 ‘그래비티’에 이어 처음 공개됐다.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가 아카데미상 단편영화부문 출품작으로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e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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