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가요

밴드 넬, 삶은 꿈·사랑·절망…그래비티 3부작 완성 '뉴턴스 애플'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4-02-19 07:11:00  |  수정 2016-12-28 12:19:03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뉴턴의 사과'는 중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거죠. 뉴턴의 사과가 땅에 떨어지듯 '나의 중력은 항상 너에게로 흐른다'는 거예요."

 모던록밴드 '넬'(김종완·이재경·이정훈·정재원)이 27일 정규 6집 '뉴턴스 애플(Newton's Apple)'을 발표한다.

 '그래비티'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다. 앞서 넬은 2012년 12월 시리즈 첫 앨범인 '홀딩 온투 그래비티(Holding onto Gravity)', 지난해 6월 시리즈 두 번째인 '이스케이핑 그래비티(Escaping Gravity)'를 내놓았다.

 6집은 이 미니앨범을 묶은 한 장의 CD와 신곡으로 채운 '뉴턴스 애플' CD, 더블 CD로 구성된다.  

 막바지 녹음에 한창인 13일 음악감상회를 열어 '뉴턴스 애플' 수록곡들을 들려줬다. 인트로를 포함, 총 11개 트랙이 실렸으나 믹싱이 전혀 안 된 3곡을 제외하고 8곡을 만났다. 당시 노래 제목은 모두 가제였으나 18일 공개된 트랙리스트에서 제대로 된 제목을 찾았다.

 '그래비티', 즉 '중력'이라는 단어가 지닌 어감을 예전부터 좋아했다는 보컬 김종완(34)은 그러나 "어감 자체가 음악에 어울리지 않아 한참 고민했다"면서 "계속 미루면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아 이번 시리즈의 주요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혔다. "중력이라는 테마로 생각을 하다보니 소재가 너무 많았어요. 운명을 믿는 편이라 모든 것들을 거부할 수 없다고 여기죠. 마치 중력 같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꿈·사랑·절망 같아요. 세 개가 가장 큰 영향역을 행사하는 감정이죠. 첫 앨범은 사랑, 두 번째는 절망이 많이 들어간 앨범이죠.그런데 두 번째 앨범이 나왔을 때 아이러니하게 밝아졌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번에는 세 가지를 다 포함하려고 했어요. 꿈과 사랑, 절망이 왠지 모르게 중력처럼 느껴졌죠."

 '디퍼(Deeper)'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던 2번째 트랙 '판타지'는 브릿팝 사운드의 전형적인 넬 곡이다. 울렁거리는 일렉 기타 사운드와 김종완의 몽환적인 보컬이 매력적이다. 세 번째 트랙 '타인의 기억'은 본래 '인세인(Insane)'이라는 가제를 달았다. '정신 이상의'라는 뜻의 가제와 달리 가장 대중적인 곡이다. 어쿠스틱 느낌이 강조된 곡으로 화성으로 마무리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김종완은 "요즘 기억력이 나빠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죽고 못살던 여자친구에 대한 행복한 기억, 괴로운 기억이 생각이 잘 안나더라고요"라면서 "떠올리려고 해도 생각이 잘 안 났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런 것이 아쉽더라고요. 당시는 힘들었는데, 이런 것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 생각이 나지 않는 것보다 그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든 곡이에요"라고 소개했다.

 '트리스(Trees)'라는 가제를 달았던 4번째 트랙 '침묵의 역사'는 밀도 높은 음악을 주로 들려준 넬이 베이식한 구성을 통해 여백을 남긴 곡이다. "일렉기타, 드럼, 베이스, 피아노, 약간의 통기타로 심플하게 구성한 곡"이라면서 "우리가 80년생인데 70년대 느낌의 사운드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악감상회 당일 유일하게 제목이 고정된 것은 타이틀곡인 5번째 트랙 '지구가 태양을 네번'이다. "지구가 태양을 네 번 도니 4년이겠죠. 본래 4년 동안 수천번 그리워한다는 노랫말이었는데 입에 안 붙어 어감상 수백번으로 고쳤어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노래다. "직설적인 가사라, 여기에서 말하는 그대로"라는 것이다. "중력이라는 게 감정이죠. 슬픔, 기쁨, 사랑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죠. 그런 것들이 중력처럼 거부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시리즈가 시작된 겁니다."

 사운드적으로 중력을 표현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중력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메시지와 사운드를 연관하지는 않아요. 사운드는 그때 시도하고 싶은 것을 시도합니다."

 '뉴턴스 애플'은 이전의 두 내용을 다 안을 수 있는 앨범이길 바랐다. "그리움에 대한 집착, 붙잡고 싶어 하는 노래가 있는 반면 절망감에서 벗어나고픈 그런 곡들이 같이 담긴 앨범"이라는 것이다.  

associate_pic
 그래서 불멸의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든 '환생의 밤', 자신보다 자신을 잘 안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는 심정을 담은 '선샤인', 꿈에 대한 이야기인 '그레이 존(Grey Zone)' 등이 실렸다.  

 무엇보다 밴드 사운드를 부각해보자며 만든 앨범이다. 일렉트로닉 요소를 섞은 앨범도 냈던 넬은 "베이식한 느낌으로 돌아가자는 욕구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종완은 "동물적으로 들릴 줄 모르겠지만 저희는 욕구로 움직여요. 이번에는 베이스와 드럼이 잘 들리는 음악을 만들자는 결론을 냈죠"라고 알렸다. 김종완의 절절한 보컬도 많이 절제됐다. "보컬이 큰 음악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아요"라면서 "이번 앨범에서는 보컬이 밴드 사운드 안쪽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라고 전했다.

 "이번에 기타의 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이에요. 멜로디도 많고요. 보컬까지 오버를 할 수는 없어서 절제를 하고자 했어요. 이상적인 것이 100이라 치면 A가 70, 나머지가 30을 해야지 40~50하면 밸런스가 깨지니 조심하고자 했어요."

 기타리스트 이재경(34)은 "리듬의 조합이 잘 맞아떨아진 것은 의도예요. 피아노 같은 소리를 내는 기타 소리를 내보고 싶었죠"라는 마음이다.

 넬의 매니지먼트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소속사다. 정확히는, 넬이 소속된 울림이 인피니트를 키운 것이다. 최근 이 회사는 한류그룹들이 대거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로 편입되면서 주목 받기도 했다.

 "2008년 활동을 끝내고 군대에 갔다 왔는데 아이돌이 우리 회사에서 나온다는 거예요. 근데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울림을 저희는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이중엽 대표님도 친한 형이고. 인피니트는 귀여운 친구들이죠. 오히려 인피니트 때문에 회사 직원들의 마인드가 다양해졌어요. 그런 점에서는 장점이죠.우리가 하는 음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아이돌 밴드이자 K팝 밴드인 '씨엔블루'와 활동 시기가 겹친다. 김종완은 "그 친구들만의 장점이 있고, 밴드가 꼭 이래야 한다는 것은 없어요"라면서 "그 친구들로 인해서 많은 친구들이 밴드라는 걸 알게 됐죠. 아직 우리나라는 밴드 음악이 약한데 그 친구들이 그런 면에서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라고 수용했다. "저는 굉장히 다양한 밴드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 친구들 연주도 잘해요.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국내에서 밴드로는 이례적으로 메인 스트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넬은 "최근 록이나 밴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 않다. 아예 없다고 본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김종완이 "대중성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이유다. 다만 "우리가 만족하고 우리를 움직이는 음악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때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는 건다.

 "(2006년 발표한 3집 타이틀곡) '마음을 잃다'라는 곡이 저희는 대중성의 끝을 달리는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운드도 좋지만 멜로디가 수려하고 가사도 그렇고 완벽하다, 대중성 코드에 100% 부합했다고 생각했죠. 안 된 것은 아니지만 성적이 다른 곡들과 비슷비슷했어요. 그때 이후로 대중성 생각은 안 해요. 언더그라운드에 있다 2000년에 나왔을 때도 저희는 그 앨범이 굉장히 대중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사람들은 어둡게 느꼈어요."

 그럼에도 스스로는 자신들이 하는 음악이 대중적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저희의 역할은 밴드 음악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밴드 음악이 매력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밴드의 입지가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realpaper7@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헤드라인

연예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