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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녀시대' 욕심과 자신감, 대중성·실험성 둘 다…Mr. 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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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02-25 11:36:53  |  수정 2016-12-28 12: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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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류그룹 '소녀시대'가 약 1년2개월 만에 발표한 미니앨범 4집 '미스터 미스터(Mr. Mr.)'에서는 대중성에 대한 고민이 묻어난다.

 지난해 1월 정규 4집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는 호불호가 갈렸다. 이 때문에 소녀시대의 이름값에 걸맞은 대중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 '아이 갓 어 보이'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의 곡이다. 랩 중심의 힙합풍으로 시작되는 곡은 본격적인 도입부에서 일렉트로닉으로 변모하는 등 다양한 장르를 교차시킨다. 곡조를 다른 곡조로 바꾸는 전조와 템포 변화도 잦다.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더 언더도그스'가 작업한 '미스터 미스터'는 한결 쉽다. 일렉트로닉에 기반하면서 R&B 사운드를 강화한 '미스터 미스터'는 곡의 전개를 예측 가능하다. 특히 묵직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가 안정감을 더하면서 귓가를 감돈다.

 조윤경·김희정이 붙인 노랫말은 데뷔 8년째로 어느덧 20대 중반인 소녀시대 멤버들의 성숙함을 대변한다. "나는 나는 바본가봐요 그대 그대 밖에 모르는 바보 그래요 그댈 보는 난"('지'),  "그래요 난 널 사랑해 언제나 믿어 꿈도 열정도 다 주고 싶어 난 그대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싶은) 행운의 여신"('소원를 말해봐'), "두근 두근 가슴이 떨려와요 자꾸 자꾸 상상만 하는 걸요 어떻게 하나 콧대 높던 내가 말하고 싶어"('오!') 등 소녀시대의 노래에서 여성 화자는 '사랑에 빠진' 다소 수동적인 여성이었다.

 전작까지 계속 그랬다. "아 내 왕자님! 언제 이 몸을 구하러 와 주실 텐가요? 하얀 꿈처럼 날 품에 안아 올려 날아가 주시겠죠?"('아이 갓 어 보이') 

 '미스터 미스터'에서도 역시 사랑에 빠진 여성이 화자지만, 남성을 이끄는 능동적인 태도를 취한다. "더 당당하게 넌 Mr. Mr. (날 봐) Mr. Mr. (그래 바로 너 너 너) 날 가슴 뛰게 한 Mr. Mr. (최고의 남자) Mr. Mr. (그게 바로 너) 상처로 깨진 유리조각도 별이 되는 너 Mr. Mr. Mr. Mr. 나를 빛내줄 선택 받은 자! 그게 바로 너 Mr. Mr."라고 노래한다.  

 '미스터 미스터'에 이은 두번째 트랙 '굿바이'는 이번 앨범 트랙 중 발군이다. 그룹 '원 디렉션'과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스 등과 작업한 작곡가 린디 로빈스와 미국 팝 록그룹 '스파이맙'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브렌트 파슈케의 합작이다. 곡 전체에 흐르는 기타 사운드는 단순한 댄스 음악을 선보이는 걸그룹과 차별화된다. 태연을 비롯해 제시카, 티파니 등 팀에서 보컬을 담당하는 멤버들의 다소 거칠어진 보컬의 매력이 색다르다.

 소녀시대의 매니지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작곡가 켄지가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은 '유로파'는 신스팝 장르의 곡이다. 가까워 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목성 주위를 영원히 따라 도는 위성 유로파에 비유한 노랫말과 통통 튀는 리듬이 소녀시대 멤버들의 귀여운 매력을 살린다.

 이주형과 G하이가 작곡하고 이 두 사람과 아녜스, 황현, 모울이 노랫말을 붙인 '웨이트 어 미니트(Wait a Minute)'는 빈티지 사운드와 레트로 스타일의 리듬이 특징이다. 경쾌한 멜로디와 소녀시대 멤버들의 리드미컬한 보컬이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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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그리드 스크레팅과 제스퍼 보겐이 공동작곡하고 조윤경이 작사한 '백 허그'는 소녀시대 초기 곡들의 '소녀스러움'이 묻어나는 미디엄 템포다.  

 마지막 트랙 '솔(Soul)'은 소녀시대의 실험이 여전하다는 걸 보여준다. 레드로켓을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작곡가 5명이 공동작곡한 이 곡은 힙합, 펑크, 팝댄스 스타일이 혼합됐다. 드럼이 이끌고 변주된 기타 사운드가 뒤를 받쳐주는데 마지막에는 웅장한 브라스 사운드까지 더해진다.

 총평하자면, 총 6곡이 실린 이번 앨범은 대중성과 실험성의 시험 무대다. 기존 타이틀보다 대중성에 다가간 '미스터 미스터', 대중적인 멜로디의 후렴구를 지녔으면서도 평범한 댄스 사운드에서 탈피한 '굿바이', 비교적 기존 소녀시대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는 '유로파' '웨이트 어 미니트' '백허그', 그리고 소녀시대의 또 다른 혼합 장르로 실험성이 짙은 '솔' 등이 고루 실렸다.

 소녀시대의 진가는 음악이 퍼포먼스와 만났을 때다. 과감한 발차기가 인상적인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비롯해 '지' '소원을 말해봐' 등 소녀시대를 대표하는 곡들에는 상정적인 춤이 있다. 이번 곡의 안무는 질리언 메이어스가 짰다.

 뮤직비디오 역시 소녀시대의 매력을 살리는 주요 기능이다. '미스터 미스터' 뮤직비디오는 후반 작업 도중 예상치 못한 손실로 추가 작업 중이다. 이 때문에 음원 공개와 앨범 발매까지 미루게 됐지만, 새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소녀시대는 지난해 12월 '제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아이 갓 어 보이' 뮤직비디오로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원 디렉션 등 세계적 스타를 제치고 '올해의 뮤직비디오' 상을 받았다.

 우선 음원만 들어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실험에 치중하는 SM 소속 가수들의 노래는 오프라인 음반 판매량에 비해 음원 순위가 약한 편이다. '미스터미스터'는 그러나 24일 오후 공개 직후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다. '굿바이' 등 또 다른 앨범 수록곡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오프라인에는 27일 발매된다. 3월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미스터 미스터' 첫 무대를 펼친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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