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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불안에 떠는데…" 이통사, 개인정보 유출을 '비방 마케팅'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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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03-11 18:13:04  |  수정 2016-12-28 12: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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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KT 홈페이지 해킹으로 인한 982만명의 개인정보 유출되고 이통사 판매점을 통해 42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정작 이통사들은 고객의 불안은 뒤로한 채 이를 이용한 '비방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홈페이지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 사건을 자사의 영업과 마케팅에 이용하면서 고객들을 유인했다.

 LG유플러스는 대리점과 판매점 등에 'KT 고객정보 유출, 홈페이지 해킹으로 1200만명 개인정보 털려 충격적', 'KT, 주민번호에 은행계좌까지' 등의 기사가 실린 A4용지 2장 크기의 팜플렛을 뿌렸다.

 이 팜플렛에는 '실시간 검색 1위! KT 개인정보 유출', '주소에 전화, 주민번호, 은행계좌까지 탈탈', 'KT 1년 동안 해킹 사실 전혀 알지 못해' 등의 자극적인 내용의 문구가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 팜플렛은 11일 이통3사의 판매점을 통해 42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기사가 나오자 현재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 자취를 감췄다. 경찰 조사 결과 LG유플러스 역시 개인정보가 250만 건 정도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7일 오전 9시30분에 SK텔레콤 공식 트위터를 통해 KT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방하는 트윗을 올렸다. 이와 더불어 1월 자사의 보안 시스템을 설명한 블로그 글의 주소도 첨부했다.

 SK텔레콤은 "내 개인정보는 안전한지, 걱정 많으시죠, SK텔레콤 고객이라면 신경 꺼두셔도 좋습니다. 누구보다 안전하게 지켜드리고 있으니까요"라는 글을 남기면서 KT와 비교해 자사가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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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11일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함께 개인정보가 일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인정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뿐 아니라 과거 SK텔레콤은 2011년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고객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도 있었다.

 현재 SK텔레콤 공식 트위터에서는 이 글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이러한 경쟁사 비방 마케팅에 대해 고객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가 1300만건에 달하고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2차 피해가 벌어질 수 있는 가운데 이를 마케팅으로 사용하는 것은 과다하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에서 정보를 유출 당한 한 고객은 "이미 카드사의 대규모 정보 유출로 사기 등의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이통사들이 안심을 시켜주거나 보안 대책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전달하기에도 모자란데 이러한 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오히려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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