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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공요원들 "국정원 범죄집단 매도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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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03-26 15:08:36  |  수정 2016-12-28 12:30:35
"사건의 본질은 간첩사건…본말전도 안돼"
"조직·휴민트 무너져…정치공세도 중단해야"

【서울=뉴시스】신정원 홍세희 기자 = 국가정보원 전직 대공수사 요원들은 '국정원 간첩증거 조작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이 마치 엄청난 범죄집단인 양 매도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국정원에서 수십년 간 대공수사 분야에서 근무했던 이들은 26일 '국정원 대공 선배들이 후배의 쾌유를 기원하며'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불철주야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해 온 후배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고 구속까지 되고 있다"며 이같이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특히 검찰 조사 이후 자살을 기도한 국정원 권모 과장을 상기하며 "수십년간 가정도 돌보지 못하고 오로지 국가만을 위해 헌신해 왔는데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위조, 날조범이라는 딱지가 붙여지는데 대해 참기 어려운 모욕감과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수십년간 몸담았던 조직이 흔들리고 갖은 어려움 속에 쌓은 해외 휴민트가 한순간에 쑥대밭이 된 현실 앞에서 느꼈을 그의 무력감과 '중국에서 교수형을 당할지언정 대한민국에서 죄인처럼 살 수는 없다'고 한 말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통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내놨다.

 이들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유우성씨가 탈북자로 위장한 중국인 화교 간첩이고 그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본말전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대부분의 간첩이 해외를 통하고 있으나 북한과의 관계 등으로 사법공조가 쉽지 않다"며 "간첩사건의 특수성과 해외 정보활동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정원 등 국가안보기관의 해외정보 역량, 과학정보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국가안보를 튼튼히 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정치권에 "요원의 실명과 신분을 공개해 결과적으로 개인 신변과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정치공세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북한을 들여다보는 '망루'가 다 무너졌고 중국 내 협조자들이 아무도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붕괴된 대북 감사 및 정보수집망을 어떻게 복원해 나갈지 고민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북한과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는 현장에서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고 국가안보와 국익만을 바라보는 후배들, 국정원 직원들을 격려해 달라"며 "사랑하는 후배 권 과장의 쾌유도 기원한다"고 말을 마쳤다.

 앞서 국정원 대공수사국 소속 권 과장은 간첩증거 조작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22일 오후 1시33분께 경기 하남시 신장동 한 중학교 정문 앞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권 과장은 서울아산병원 응급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지난 25일 오후 전문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jwshin@newsis.com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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