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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합수부 공소장으로 본 세월호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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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05-15 15:38:07  |  수정 2016-12-28 12:45:53
 "퇴선 준비" 등 VTS 지시 불구 "선내 대기"만 반복
 조리수 등 피흘리며 신음하고 있는데도 구조 무시
 선장 등 선원들 9시46분 선박에 승객 남겨둔채 탈출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52분 전남소방본부에 다급한 10대의 목소리가 전달됐다.

 안산 단원고 2학년 최덕하군은 "배가 기울고 있다"며 긴급하게 구조를 요청했다.

 최군이 타고 있던 세월호는 인천항을 출항해 제주로 가던 중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서 침몰하고 있었다.

 침몰하는 선박에는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2학년생 325명과 일반 승객 등 476명이 승선해 있었다.

 전날 오후 9시 짙은 안개로 2시30분 늦게 인천항을 출항한 세월호는 이날 오전 8시32분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 맹골수도에 진입했다.

 맹골수도는 수심 36m의 좁은 수도로 조류의 속력이 빨라 조타를 하는데 주의가 필요한 지역이다.

 당시 세월호는 선장이 조타실을 비워 맹골수도를 첫 단독 항해하는 3등 항해사 박모(25.여)와 조타수 조모(55)씨가 운항을 맡고 있었다.

 당직 항해사 박씨는 원래 선장 신모씨로부터 세월호가 복원성이 약해 5도 이상의 변침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침을 받은 상태였다.

 박씨는 맹골수도 진입하기 2~3마일 전에 자동조타에서 수동조타로 바꾸었다.

 8시48분 맹골수도를 지나던 세월호는 오른쪽으로 급변침 후 급감속했다. 부실하게 고정된 화물이 한꺼번에 쏠리면서 선체도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세월호는 8시49분 해상에서 엔진이 멈춘데 이어 선박 우측방향으로 타원형을 그리면서 8시52분에는 정지했다.

 선박이 멈추자 선장을 비롯한 6명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타실에 모였다.

 세월호가 증개축 공사와 과적으로 복원성이 나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던 1등 항해사 강모(42)씨는 좌현으로 기울고 균형을 잡는 힐링펌프가 작동되지 않자 곧 침몰할 것을 인지하고 8시55분 제주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9시께 제주VTS로부터 "구명조끼 착용하시고 퇴선할지도 모르니까 준비 좀 해주십시요"라는 교신을 듣고서도 "선내 대기하라"는 방송을 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기관장 박모(53)씨는 직통전화로 기관실에 전화해 기관부 선원의 대피를 지시했다.

 기관장은 선장의 '기관실로 내려가 보라'는 지시를 받고 조타실을 나와 기관부 선실이 있는 3층 복도까지 계단을 통해 내려갔다.

 기관장은 그 곳에서 9시6분께 기관실에서 올라온 3명과 기관부 선실에서 나온 기관부 또 다른 선원 3명과 함께 구조선을 기다리며 대기했다.

 자신의 바로 옆 복도에서 현재 실종된 조리수와 조리원 등 2명이 머리에 피를 흘리고 신음하고 있는데도 구조하지 않았다. 

 최군의 신고 이후 40여분만에 9시30분께 목포해경 123경비정이 세월호 구조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가 시작된 9시35분 세월호는 52.9도 기울어져 있었다.

 9시37분 진도VTS로부터의 교신에 응답하지 않은채 해경 경비정이 세월호에 다가오기만 기다리던 이들은 9시46분 승객들은 침몰하는 선박에 그대로 둔채 해경 123정에 올랐다.

 선장과 선박직 승무원들이 도망친 줄 모른 서비스직 승무원들은 '선내 대기하라'는 방송을 계속 반복했다.

 세월호에서 송신된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는 이날 오전 10시17분을 마지막으로 멈췄다. 세월호도 오전 11시18분 완전히 침몰했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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