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시사 할(喝)]'욱일기' 닮은 부산 역사관 천장… 日네티즌도 조롱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4-05-23 14:51:53  |  수정 2016-12-28 12:48:20
associate_pic
누리꾼들 '누가봐도 욱일승천기 연상' 역사관측 '미 성조기· 미8군 마크 상징' "전문가 자문 없이 복원 문제 불거져"

【전국=뉴시스】김태겸 박혜미 기자 =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를 연상하게 하는 문양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엔 한 게임업체의 새 게임 출시를 앞두고 국내 게이머들이 게임화면 배경에 사용된 욱일승천기를 삭제해달라며 서명운동을 벌였다.

 또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 '고질라'(가렛 에드워즈 감독) 포스터 배경이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를 연상케 한다며 한국 영화팬들 사이에 논란이 거세지며 안티 무리가 형성됐다.

 개그맨 정찬우는 한 방송에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 느낌의 옷을 입고 출연했다가 항의를 받고 공식 사과를 했다. 이뿐 아니라  ‘가수 티아라 의상 논란’ ‘미국 류현진 안티 팬의 논란’ ‘일본 국가대표 의상 논란’ 등 욱일승천기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고질라 국내 홍보사 측은 해당 포스터는 행사용으로 제작된 것이라며 해명을 했고 논란의 게임업체는 "욱일기 사용은 명백한 우리 잘못"이라며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는 일본 군국주의가 극에 달했던 20세기 초반 일본이 우리나라를 비롯 여러 아시아 국가를 침략하고 수탈하는데 앞세웠던 상징물이다.

 일본은 지금까지도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마당에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연상케하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한국국민에 대한 모욕일뿐 아니라 외교적인 결례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번엔 부산 시민공원 역사관 천장에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문양의 디자인이 사용돼 논란이 됐다.

 부산시 부산시민공원 역사관의 건물 내 천장이 흰 바탕에 중앙의 원형 구조물에서 붉은 줄무늬가 퍼져나가는 형상으로 꾸며져 누가 봐도 일본의 '전범기'를 연상케 하고 있다.

 부산시민공원은 부산시가 지난 2011년부터 시민공원 조성 계획을 세우고 공원에 남아있던 장교클럽, 퀸셋막사, 학교, 극장, 경마장 매표소 등으로 사용됐던 12개 건물의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원형복원해 보존키로 한 역사관이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욱일승천기 천장 디자인 문제가 알려지자  공분하며 문양뿐만 아니라 중앙의 원형 구조물 자체가 대일본(大日本)제국을 형상화하고 있다며 잇달아 문제를 제기했다.

associate_pic
 누리꾼들은 "저게 부산의 시민공원 역사관이라니…" "부산 사람들이 좀 나서야 되겠다" "저거 디자인하고 설치한 작가인지 업자는 누구냐" "저렇게 만들어달라고 의뢰한 사람이 누구냐"며 격분했다. 

 한 누리꾼은 "독립군을 때려잡던 놈들이 애국자로 둔갑한 나라"라며 "선거 때만 되면 빨갱이는 등장하지만 친일은 감추는 나라"라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kzch**] '당시를 재현한 천장이 욱일기와 같다…이것이 불만이면 역사관이 의미가 없지 않나, 바보인가' [sixteen***] '이건 욱일기다, 다시 고쳐서 만들어라' [ピアノフォルテ1125*****] '아하하하하 이건 분명 욱일기다' [tor*****] '수년 전만해도 욱일기 따위 문제 삼지 않던 주제니 이건 침몰 조선!! [kum*****] '일본의 상징은 태양이다. 한국인은 오늘부터 밤에만 행동해주세요' [mry*****] '확실히 욱일기네요. 소중히 다뤄주세요 (웃음)' 등으로 조롱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민공원 역사관 측은 "1949년 미8군이 쓰던 건물을 역사 보존의 의미로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며 따로 디자인을 한 부분은 없다"며 "(천장에 사용된 문양은) 당시 미 성조기와 미8군을 상징하는 마크로 미군 측에서 디자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역사관 측은 "붉은 줄도 성조기의 붉은 줄무늬를 표현한 것으로 전범기와는 다르다"며 "남아있던 문양 그대로 복구한 것뿐인데 이렇게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의 역사부정 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디자인"이라며 "더구나 장소가 역사관이라면 이 같은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하고 전문가들의 충분한 자문과 의견을 받아서 신중하게 진행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하려 했다면 적어도 이 같은 논란이 일지 않도록 안내문 등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 관람객들에게 이해를 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새로 지어진 부산시민공원 역사관 건물은 6·25전쟁 이후 1949년부터 미 8군 부대에서 장교클럽으로 사용했던 건물로 공원용지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지난 2006년 8월까지 주한미군 주둔지로 남아있었다.

■ '시사 할(喝)'은 = 앞으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잘못된 제도나 문화 등을 비판하고 우리 사회가 공공성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신설한 기획이다. 할(喝)이란 주로 선승(禪僧)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말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소리다.

patk21@newsis.com fly122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