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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한때 軍위안부 피해자 위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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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06-29 08:32:36  |  수정 2016-12-28 12: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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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한국 방문 기간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를 만나 하느님의 위로를 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데니스 핼핀 미국 존스홉킨스대 객원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 가톨릭계 잡지인 '아메리카(America)'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핼핀은 "교황의 방문기간과 겹치는 8월15일은 일본의 식민치하로부터 독립한 한국의 광복절이자 천주교에서는 성모승천대축일"이라며 "2차 대전의 망령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아시아에, 한국에 이날 교황이 있다는 것은 신의 섭리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성서에서 예수가 일곱 귀신에 들려 비참한 삶을 살았던 막달라 마리아를 구원해 줬듯이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리아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핼핀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역사적 소명을 회복해 가난하고 버림받고 억압받는 자들을 구제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지난 4월 20여 개국 성직자와 경찰관, 피해자들을 바티칸으로 초대해 회의를 개최하면서 인신매매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소 5만~20만명에 이르는 피해자가 연루된 일본군의 위안부 제도는 분명히 20세기에 발생한, 국가 차원에서 일으킨 끔찍한 전쟁 범죄 중 하나"라고 그는 주장했다.

 아울러 핼핀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품위에 더 상처를 준 것은 극단적인 일본 우익 세력이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피해자들이 돈을 벌기 위한 매춘부라고 매도한 행위"라고 강조하면서 일본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지난달 "2차대전 때 연합군도 프랑스에서 위안소를 운영했다"고 망언한 사실을 언급했다.

 핼핀 연구원은 또 위안부 피해여성이자 여성 인권운동가인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 오헤른(91) 여사가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수녀가 되고자 했던 '가톨릭 소녀'였다고 소개하면서 "그녀는 1992년 한국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규를 듣고 두 딸에게조차 말하지 않았던 위안부 경험을 털어놓고 여성 권리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위안부(comfort woman)란 표현은 일제의 강제성을 완화하는 표현으로 사실상 이들은 일본군의 성노예(sexual slave)였고, 위안부 제도는 특히 가톨릭의 전통적 덕목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교황의 방한은 여성 권리와 품위에 대한 존중, 버림받고 억압받는 자들에 대한 교황의 우려, 또 인신매매 종말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핼핀은 "한국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나 하느님의 사랑의 메시지, 희망, 관용이라는 축복을 제공하는데 있어 교황보다 더 합당한 인물은 없다"면서 "시기적으로 위안부 제도의 종말을 가져온 광복절, 또 장소 면에서 서울보다 더 나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교황이 위안부를 만나는 감격적 장면이 TV로 중계될 때 눈물을 흘리면서 웃음을 지을 사람은 오헤른 여사만은 아닐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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