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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장애·자폐증·성소수자도 엄연한 정체성 …'부모와 다른 아이들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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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12-19 08:00:00  |  수정 2016-12-28 13: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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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전미도서상 수상작이자 퓰리처상 파이널 리스트에 오른 '한낮의 우울'의 작가 앤드루 솔로몬이 새 책으로 돌아왔다. 집필에만 10년이 걸린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은 전미비평가협회상을 받았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됐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에릭 캔들은 이 책을 "다양한 정체성에 따른 삶 또한 인간의 권리"임을 선언한 "21세기의 심리학적 권리장전"으로 상찬한 바 있다. 앤드루 솔로몬은 책에서 예외적인 자녀를 키우면서 남다른 깨달음을 얻은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00가구가 넘는 가족들을 상대로 4만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솔로몬은 극단적인 도전에 직면한 보통 사람들에게서 감동적인 힘을 발견한다. 그는 게이, 청각 장애인, 소인, 다운증후군, 자폐증, 정신분열증, 신동, 강간으로 잉태된 아이, 범죄자가 된 아이, 트랜스젠더 등 그는 예외적인 정체성을 가진 자녀를 둔 부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들 대다수는 이러한 특징들을 마주치는 순간 '장애' 혹은 '비정상'이라는 단어를 바로 떠올린다. 그러나 솔로몬은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하며 흔히 '비정상'으로 간주하는 특징들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강력한 서사와 실증을 통해 이 책은 우리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관점을 뿌리부터 송두리째 전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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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도 이 책의 장을 구성하는 농인이나 소인, 정신병, 범죄 같은 주제를 다룬 책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러한 책들은 하나같이 이 책이 근본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간과했다. 즉 개인의 특징적인 상태는 모호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가족 안에서 그리고 보다 넓은 사회 안에서 차이를 헤쳐 나가는 과정은 우리들 대다수에게 공통의 문제라는 점이다. 문제의 보편성을 인지하고 수많은 다양한 가족이 서로의 유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그동안 그들을 괴롭혀 왔던 문제가 다른 모든 사람들을 괴롭히는 문제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 아이를 갖기로 하면서 상상했던 것과 다른 아이가 태어나는 문제다.

 솔로몬은 '다양성'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 준다는 명제를 제시한다. 이 책이 다루는 갖가지 특징들은 본질적으로 별개이지만, 그로 인해 가족이 경험하는 차이는 거의 모든 장(章)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의 승리만큼이나 보편적이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은 관대함과 수용, 인내를 주제로 하고 있고 그 근간에는 사랑이 모든 편견을 초월할 수 있다는 통찰이 존재한다. 이 결정론적이고 동시에 계시적인 책은 인간적인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정의를 확장한다.  고기탁 옮김, 각각 872쪽 760쪽, 2만2000원, 열린책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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