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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원장 "국립국악원 젊고 현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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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1-16 09:45:53  |  수정 2016-12-28 14: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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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원원 풍류사랑방 수요춤방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거문고(박우재)와 현대무용(홍승엽), 판소리(이봉근)와 에스닉뮤직(두 번째 달), 피리(진윤경)와 콘트라베이스(홍경섭) 그리고 실크로드 음악, 퓨전(거문고팩토리)과 현대무용(모던테이블)….  국립국악원이 3~5월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내 풍류사랑방에서 금요일마다 선보일 예정인 '금요공감'의 프로그램이다. 전통에 기반을 둔 퓨전음악이 인상적이다.  

 김해숙(61) 국립국악원 원장은 15일 오전 풍류사랑방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립국악원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젊고 현대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악기를 순수한 자연 음향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반기부터 2년간 우면당(2016년 하반기에 국악 전문 콘서트홀로 개관할 예정)을 전면 개보수할 예정인데 이런 작업 역시 "시대적인 행보에 맞춘 것"이라면서 "문은 더 열고 문턱은 낮춰 고품질의 공연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1년째를 맞는 김해숙 원장은 국립국악원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백 없는' 행보를 보여왔다. 

 사업 개편과 확장으로 '제2의 개원'을 내세운 2015 프로그램은 지난해보다 현대화와 대중화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올해 예산은 약 80억원이다. 

 우선 국악 장단과 음정에 기초한 전통 전래놀이 콘텐츠를 개발해 영유아에게 보급한다. 공연 문화에서 소외된 영유아와 부모들을 위한 유모차 음악회도 연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음악극도 연령대별로 맞춤형으로 제작한다. 어린이날과 여름방학에 맞춰 '솟아라 도깨비' '까막눈의 왕'을 선보인다. 연말에는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송년공연 '한국판 브레멘 음악대'도 무대에 올린다.

 김 원장은 "그간 국립국악원의 이미지는 어른스럽고 무겁고 전통적이었죠. 올해에는 어린이들이 미래에도 우리 음악을 즐길 수 있게끔 하는데 신경을 썼어요. 동물을 의인화한 '브레멘 음악대'는 우리 식으로 바뀌면 12지신을 등장시킬 수 있죠. 올해가 양의 해니 양을 내세울 수 있고. 우리 동화 '혹부리 영감'의 혹에서 소리가 나는, 그런 방식의 공연도 고민 중이에요. 어린이의 눈에 맞춰 우리 악기, 우리 음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태교를 위한 음악회도 생각 중이고요. 유아와 어린이는 감수성이 예민한 무렵이라 전래놀이가 중요하죠. '겨울왕국'의 힘에 아이들이 한국 이름 대신 '엘사'를 부르고 다니더라고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을 국악에 끌어들이는 것이 (미래의 국악을 살리는) 빠른 방법인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여름·겨울 방학을 활용해 청소년을 위한 국악체험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연수원 등 공공·민간의 연수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맞춤형으로 개발한 '찾아가는 렉처콘서트'도 진행한다.

  젊은 국악인들의 창작국악에 '문을 활짝 여는' 현대화도 꾀한다. 퓨전국악 단체들이 참여하는 축제 '빛나는 불협화음'을 비롯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서양 악기가 협연하는 '현재로 온 산조', 창작 국악의 산실로 마련하는 '실내악축제', 젊은 국악인들의 등용문이 될 전국 '대학국악축제' 등 젊은 국악인들을 위한 다양한 무대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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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새로운 CI
 전통을 다루는 기관인 만큼 '풍류 문화' 복원에도 앞장선다. 3~12월 전통 한옥 형태의 좌식 극장인 풍류사랑방(130석)에서는 40주 연속으로 매일 서로 다른 국악 장르를 선보인다. 수요일에는 전통춤의 명인과 젊은 무용가가 함께 선보이는 '수요춤전', 목요일에는 장르별 국악 명인들이 꾸미는 고품격 실내악 공연 '목요풍류'를 무대에 올린다. 금요일은 대중음악, 클래식, 재즈, 연극, 무용, 문학 등 타 장르와의 협업으로 꾸며지는 '금요공감'으로 채운다. 토요일 무대는 명사와 함께 음악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 '토요정담' 공연으로 꾸며진다. 설과 추석에만 선보이던 절기 공연을 음력 5월5일 단오와 음력 7월7일(칠월칠석)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악 진흥을 위한 월례 국악 포럼도 진행한다. 영성제(零星祭) 복원 및 왕실의례 음악 연구 등 국악 전승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특히 광복 70주년에 맞춰 북한과 한민족 음악 공동 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국립국악원은 지난해 11월 '제1회 북한음악 연주회'를 여는 등 북한음악 연구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국악박물관 개원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를 비롯해 한불 수교 130주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한 해외 국악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이와 함께 이날 20년 만에 바뀐 국립국악원의 새로운 상징물도 공개했다. 국악기 조율의 기준이 되는 '편경'의 'ㄱ' 형태와 국립국악원 예악당의 처마 지붕 및 오방색 등을 소재로 국악원의 이미지를 새롭게 표현했다.

 그간 국립국악원의 상징물은 태극무늬와 장구를 형상화한 형태였다. 1996년 국립국악원 예악당 개원에 맞춰 처음 제작됐다.

 지난해 창작 음악극 '공무도하'로 호평을 받았던 국립국악원은 올해 역시 주목할 만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김해숙 원장은 "우수 작품의 레퍼토리화 작업을 통해 중장기 공연 제작 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면서 "외부 기관과 협업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국내 및 해외 공연시장 진출 및 순회공연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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