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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한과 회담 재개 비밀 노력…北 회담장소로 평양 고집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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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2-03 13:32:15  |  수정 2016-12-28 14: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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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신화/뉴시스】최근 미국이 북한과 회담 재개 노력 일환으로 제3국에서의 비공개 회동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회담 장소로 평양을 고집해 무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 대화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중국·일본 방문을 계기로 북한 측 대표와 베이징에서 회동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제3국이 아닌 평양으로 들어와 대화를 갖자는 입장을 고수해 양국 간 대화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직접 작전 지시를 하는 모습. 2015.02.03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최근 미국이 북한과 회담 재개 노력의 일환으로 제3국에서의 비공개 회동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회담 장소로 평양을 고집해 무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워싱턴 포스트(WP)는 익명의 미국 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북·미 대화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중국·일본 방문을 계기로 북한 측 대표와 베이징에서 회동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김 특별대표의 이런 제안에 대해 베이징에서 리용호 외무성 부상을 만날지 자국 평양에서 김계관 외무성 제1 부상이나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를 만날지를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북한 측이 선택 사항을 줬지만 사실상 북한이 제3국이 아닌 평양으로 들어와 대화를 갖자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그 첫번째 이유로 북한의 권력 서열에 따라 김 부상이나 강 비서가 김 특별대표와 동등 위치에 있고 반면 리 부상은 격이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북한이 에볼라 유입 차단 조치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주민과 가족에 대해 21일 간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지난달 18일 싱가포르에서 '트랙 2' 차원의 북·미 접촉에 참여했던 리 부상 역시 격리 중이었다는 사실도 또 다른 큰 장애물이 됐다.

 이밖에 가장 큰 요인으로 북·미 사이에 존재하는 견해차다.

 김 특별대표는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우리는 북한과 실질적인 대화를 재개할 의향을 공개적으로 보여줬다"면서 미국이 접촉을 제안한 것을 우회적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정부는 북한이 진정성있고 신뢰할 만한 비핵화 협상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을 기본 포지션으로 삼고 있다"고 역설했다.

 반면 이틀 뒤인 지난 1일 북한은 강한 분노를 표시하면서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김성(성 김)이 이번 아시아 방문에서 우리와 만날 의향을 표시해 그를 평양에 오라고 초청까지 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그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마치 우리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대화와 접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듯이 여론을 오도하면서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북·미 베이징 회담 재개 무산으로 양국이 서로 대화 의지를 보였지만 대화 재개 난기류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전직 미 국무부 한국과장인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아·태 연구소 연구원은 "양측은 수십년 간 서로 대화를 하고 싶어 했고, 양측 사이 문제는 대화를 할 지 여부가 아니라 어떤 조건으로 하고,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냐라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공개적으로든 비공개적으로든 자신들이 핵 보유국 지위를 영구적으로 기정사실화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미국이)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시도는 이제 시작됐으며. 이는 압력을 유지하면서 다시 대화를 시도하는 방법"이라면서 "과거에는 중국 정부의 완화 역할이있었지만 지금은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WP의 또다른 기사에서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의 회담 재개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회담 (재개)을 위한 회담' 아이디어는 협상 테이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며 북한 측 실제 행동에 달렸다는데서 나왔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실제적인 조치를 먼저 취하는 것을 확인하려 하는데 미국이 바라는 실제적 조치에는 핵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핵 시설 가동 중단 등 선제 행동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최근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금기어로 치부된 '붕괴'라는 표현까지 쓰며 북한을 언급했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최근 군 훈련을 참관하면서 미국을 '미친 개'로 비난하고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가 없다고 하는 등 북·미 양국 관계 악화 기류는 여전하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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