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종합]'STX 7억대 뇌물'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 구속기소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5-02-17 17:11:08  |  수정 2016-12-28 14:35:47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대전고검 차장)은 STX그룹측에 사업 편의 등을 제공하고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정옥근(62·해사 29기) 전 해군 참모총장을 구속 기소하고, 정 전 총장의 장남 정모(3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합수단은 또 정 전 총장의 범행을 방조한 예비역 해군 대령 출신 유모(59) 전 ㈜요트앤컴퍼니 대표와 STX측 뇌물을 건넨 예비역 해군 중장 출신 윤연(66·해사 25기) 전 해군작전사령관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예비역 4성 장군이 사법처리된 건 합수단 출범 이후 정 전 총장이 처음이다.

 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9월부터 12월까지 STX그룹으로부터 유도탄 고속함·차기 호위함 등의 수주·납품관련 청탁과 함께 국제관함식 행사 당시 대통령이 탑승한 군함에 강덕수 회장이 동승하는 대가로 요트앤컴퍼니 후원금 명목으로 7억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2008년 8월 전임 해군 참모총장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배제시킨 민간 요트행사를 장남의 부탁으로 국제관함식 부대행사로 끼워넣어 요트앤컴퍼니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요트앤컴퍼니는 정 전 총장의 취임 한 달 전인 2008년 2월 장남 정씨가 설립한 회사로 정 전 총장이 설립자본금 5000만원과 운영자금 3000만원 등 모두 8000만원을 지원했다.

 정 전 총장은 STX조선해양㈜ 사외이사를 지낸 윤 전 사령관을 통해 당시 강덕수(65·수감 중) STX그룹 회장에게 요트앤컴퍼니의 행사 후원금으로 10억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STX그룹 실무진이 난색을 표하자 장남 정씨는 후원금 액수를 7억7000만원으로 낮추면서 "국제관함식에서 대통령이 탑승하는 군함에 강 회장을 동승하게 해 주겠다"고 추가 제안을 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총장도 윤 전 사령관을 통해 강 회장에게 "해군참모총장인 내가 직접 얘기했는데 STX에서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앞으로 사업할 생각이 있냐"며 재차 돈을 독촉했다.

 결국 강 회장은 방산관련 영업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에서 각각 3억8500만원씩 부담토록 지시했다.

 합수단은 강 전 회장이 정 전 총장의 아들에게 요트대회 후원금 명목으로 행사 후원금을 전달한 것이 정 전 총장을 겨냥한 로비성격이 짙은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정 전 총장은 후원금을 지원받자 대통령이 탑승한 군함에 해군 함정사업 관련 방산업체 관계자로는 유일하게 강 회장을 동승시켰다.

 또 STX그룹은 정 전 총장 재임 기간동안 차기 호위함 디젤엔진의 방산업체로 지정돼 차기 호위함 1번함 디젤엔진 2기(70억여원), 유도탄 고속함 10~18번함 디젤엔진 18기(735억여원)를 수주했으며 차기 호위함 방산업체로도 지정됐다.

 합수단에 따르면 후원금 7억7000만원 중 요트행사 경비는 2억9600만여원에 불과했다.

 남은 수익금 4억7400만여원은 장남 정씨가 관리하면서 정 전 총장의 운영자금 반환이나 사업자금, 생활비, 승용차 구입대금 등으로 쓰고 제세공과금, 인건비, 임대료 등 회사 운영자금으로 소진했다.

 합수단은 이와 함께 장남 정씨에게 범죄수익 은닉 혐의(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 추가로 적용했다.

정씨는 STX측 뇌물을 요트행사 경비 등으로 쓴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2008년 12월~2009년 5월 위장매입처에 돈을 송금한 후 차명계좌로 돌려받아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1억8800만원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유 전 대표는 요트앤컴퍼니 후원금을 지급받는데 필요한 절차 진행을 담당하며 정 전 총장의 범행을 방조한 점, 윤 전 사령관은 요트앤컴퍼니의 실체를 알고도 정 전 총장의 제안을 수락해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pjh@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