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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아찔한 콘셉트… 솔로 앨범 '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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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3-09 15:18:06  |  수정 2016-12-28 14: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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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가수(사진=미스틱89)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 겸 솔로 가수 가인이 또 일을 냈다. 김이나 작사가, 조영철 프로듀서, 이민수 작곡가 등 자신의 사단과 다시 한번 손잡고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이례적인 '하와'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 먹도록 부추긴 그 하와 맞다.  

 가인은 9일 오전 서울 CGV영등포에서 열린 네 번째 솔로 미니앨범 '하와(Hawwah)' 감상회 및 뮤직비디오 시사회에서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해야 했던 앨범 작업"이라면서 "어려웠던 콘셉트"라고 말했다.  

 하와는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최초의 여자이자 인류의 어머니다. 뱀의 유혹으로 신이 금지한 선악과를 먹어 인류 최초로 죄를 범하게 된다.

 가인은 "제가 무교다. (관련 내용에 대해) 한번도 알려고 한 적도 없고 정말 몰랐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가인은 그간 여자의 성(性)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 '피어나' 등 대중음악계에서 드문 콘셉트를 선보여왔다. 이번에도 역시 소속사인 에이팝엔터테인먼트의 조영철 대표 프로듀서가 콘셉트를 제안했고, 김이나 작사가가 이를 구체화했다. 김 작사가는 이번에 국내외 가요계에서 사용하지 않는 '리릭 프로듀서'라는 직함도 달았다. 그녀는 하와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앨범 안에 '스토리텔링'을 담아냈다.  

 김 작사가가 노랫말을 붙이고 이민수 작곡가가 멜로디를 만든 타이틀곡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는 이번 콘셉트의 정점이다. 영국의 시인 밀턴이 지은 대서사시 '실낙원'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 죄를 짓고 낙원에서 추방된 모습을 그렸다. 가인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연주한 스트링이 돋보이는 이 곡을 통해 하와겸 뱀으로 팬을 유혹한다.

 앉아서 다리를 양 옆으로 벌리는 춤 등으로 인해 지상파에선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는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춤은 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가인은 설명했다. 그래서 "뱀처럼 바닥에 붙어 기어다니는 춤이 많다"고 했다. 정형화되지 않은 동작들은 흡사 현대무용을 연상케 한다. 허벅지의 힘이 필요한 춤이라 엉덩이의 부피를 키우기 위한 '벌크 업' 운동도 꾸준히 병행했다고 했다. "내가 춤을 잘 춘다는 인식이 없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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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가수(사진=미스틱89)
 앨범에서는 이와 함께 가인의 기존 히트곡 '피어나'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애플'(피처링 박재범), 하와의 자유 의지를 노래한 곡으로 휘성이 노랫말을 붙인 '프리 윌(Free Will)'(피처링 도끼)도 인상적이다

 그간 대중음악에서 주로 리듬을 쪼개는 용도로 활용된 신시 베이스의 깊이감이 돋보이는 '더 퍼스트 템테이션'은 하와를 유혹의 여인으로 그린다. '두 여자'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G.고릴라의 감성과 가인의 예기치 못한 섹시한 가창력이 어우러진다. 래퍼 매드클라운이 노랫말을 붙인 '길티(Guilty)'는 사과 깨무는 소리 등 콘셉트 사운드를 효과적으로 삽입한다. 

 안무나 뮤직비디오에서 전체적으로 노출이 상당하지만 가인은 "이번 작업이 무작정 섹시한 콘셉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보여주고 싶은 콘셉트를 위한 노출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일반 대중이 보기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우리 팀이 나와 함께 아이유, 브라운 아이드 걸스 앨범도 프로듀싱한다. 아이유가 그러더라. 나처러 어려운 것 하고 싶다고. 그런데 나는 반대로 아이유처럼 대중적인 것을 하고 싶다. 하지만 각자 정해진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냥 내 '운명인가 보다' 하고 있다.(웃음) 곡을 외부에서 받아도 쉬운 콘셉트의 곡이 없더라."  

 2006년 데뷔해 햇수로 올해 10년을 맞는 가인은 그간 안 해본 콘셉트가 없다며 웃었다. "그래서 콘셉트를 정할 때마다 굉장히 힘들다"고 했다. "전 이미지가 겹치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이가 있으니 귀여운 것은 안 어울리고. 그렇다고 섹시한 것만 하기도 좀 그렇고. 어느 순간 (욕심을) 놓았다.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곡이 나오면 맞춰보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안 힘든 것 하고 싶다."  

 옆에 앉아 있던 김이나 작사가는 "우리 다음에 '격투'로 콘셉트를 잡아보자고 하지 않았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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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가수(사진=미스틱89)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파라다이스 로스트'와 '애플'을 방송에서는 오롯이 보여주거나 들려주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안무는 지상파에서 수정 요구가 들어왔고, '애플'은 박재범이 맡은 랩 노랫말 때문에 역시 지상파에서 19세 미만 청취불가가 됐다. 

 "부담감이 크게 생긴 것 같다. (노출이 심하고 파격적인) 뮤직비디오도 정식으로 공개되면 어떤 이슈가 있겠지. 나쁜 말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담이 있지만 열심히 했다. 노출에만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으면 한다."

 김이나 작사가는 "수위의 문제일 뿐 모든 가수의 앨범에는 섹시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다 못해 (포크 기반의) 버스커 버스커 음반에서도 섹시한 표현을 찾는다. 단순히 성적 묘사가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섹시하다(매력이 있다)는 말이다. 가인을 놓고 가사를 쓸 때 섹시함에 대해서는 입체적으로 접근하려 했다. '하와' 앨범으로 한명을 유혹하고자 하지 않았다. 사람의 근본을 흔들어 놓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종교는 따로 떼어 놓고 이야기하고자 했다. "반기독교적인 의도는 없다. 그저 가인이 예전부터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궁극적으로 같다. 남자의 반대로서 여자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여자다. 그래서 화자가 충분히 남자도 될 수 있다. 사회적인 메시지도 없다. 가인을 주인공으로 한 픽션이다.  

 가인이 자신의 소속사 에이팝엔터테인먼트가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89의 레이블이 된 이후 처음 발매하는 앨범이다. 앨범은 12일 공개된다. 같은 날 '엠카운트다운'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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