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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무기중개 거물' 이규태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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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3-12 22:50:44  |  수정 2016-12-28 14:42:07
【서울=뉴시스】박준호 김지훈 기자 =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2일 무기중개업체인 일광공영 이규태(66)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은 또 이 회장과 함께 체포된 공군 예비역 준장 출신 권모(61·공사24기)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은 터키 하벨산사(社)의 전자전훈련장비(EWTS) 무기도입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납품대금, 사업비 등을 부풀려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광공영은 EWTS 납품업체인 터키 하벨산의 에이전트사로 참여했다.

 하벨산은 당초 이 회장에게 최초 제안가로 5100만달러를 제시했지만 이 회장은 장비 원가 등을 부풀려 1억4000만달러를 방사청에 제시, 방사청과 하벨산은 2009년 4월 협상 끝에 9600만달러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하벨산은 같은해 10월 장비 납품에 필요한 국내 협력업체로 SK C&C를 선정했고, SK C&C는 수주 물량의 일부를 일광공영의 계열사인 일진하이테크, 솔브레인에 할당하고 재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합수단은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4500만달러를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광 계열사들이 SK C&C로부터 재하도급을 받아 장비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질이 떨어지는 저가 부품을 사용하거나 연구개발비를 유용하는 수법 등으로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합수단은 보고 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EWTS가 군 작전 요구 성능기준에 못 미치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기거래를 중개한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특히 성능 미달의 무기도입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이 리베이트로 받은 돈을 군·방위사업청 간부나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에 대한 구속여부는 13일 구속전피의자심문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수단은 이 회장을 구속하게 되면 EWTS 무기 중개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보강 조사할 계획이다.

 합수단을 더불어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UAV) 능력보강 사업과 관련해 군사기밀인 군 장비 시험평가 기준 등을 유출한 의혹, 해경 컴퓨터 고가 납품 의혹 등 일광공영을 둘러싼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11일 일광공영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이 회장의 자택, 이 회장이 장로로 있는 D교회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은 러시아 무기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을 중개하면서 수수료 84억원 중 46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9년 구속기소돼 1·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현재 학교법인 일광학원, 일광복지재단, 연예기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합수단은 솔브레인 조모(49) 이사에 대해서도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명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광공영, 일진하이테크 대표로 각각 등재된 이 회장의 장·차남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해 재하도급 과정과 납품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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