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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외모 비교' 한국 아동, 행복감 네팔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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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5-19 09:29:44  |  수정 2016-12-28 15:01:26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한국 아동은 학업성적, 외모 비교 등으로 인해 행복감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영국, 독일, 노르웨이, 루마니아, 이스라엘, 터키 등 15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 결과 한국 아동의 행복감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12개 국가 중 만 8세, 10세, 12세 한국 아동들의 행복감은 10점 만점 중 각각 8.2점, 8.2점, 7.4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연령별 12개국 평균은 각각 8.9점, 8.7점, 8.2점이었다.
 
 또 ▲가족 ▲물질 ▲대인관계 ▲지역사회 ▲학교 ▲시간 사용 ▲자신에 대한 만족 등 영역별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 영역에서 한국 아동의 만족도가 15개국 평균에 못미쳤다.

 물질적 수준의 경우 좋은 옷, 컴퓨터 등 9개 필요물품 가운데 평균 8.5개를 소유하고 있어 조사대상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만족도는 네팔, 남아공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특히 자신에 대한 만족과 학교 만족 영역 가운데 자신의 외모, 신체, 학업성적에 대한 만족감이 각각 7.2점, 7.4점, 7.1점으로 조사대상 국가 중 최하위를 보였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 아동의 외모와 성적에 대한 만족감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부모와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느라 항상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위축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사 대상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자기 자신'과 '시간 선택의 자유'가 아동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드러났다.

 한국 아동의 행복도가 낮은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 정도가 낮고, 시간 선택의 자유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교수는 "그동안 아동 관련 정책이 학습과 물질적인 지원에만 치중돼 있었다"며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사회가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지고 아동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 아동들은 삶에서 중요한 영역(가족, 돈, 관계, 동네, 학교, 시간사용, 외모) 가운데 '가족'에 가장 만족감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조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의 행복한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형제와 함께 대화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가족이 함께하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근로환경을 비롯한 근본적인 정책과 사회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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