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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대교 고장원인 '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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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7-06 15:57:39  |  수정 2016-12-28 15: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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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시스템 오류로 한달 넘게 멈춘 부산 영도대교의 도개행사가 3일 오후부터 재개됐다.   영도대교 도개행사는 지난 5월 28일 시스템 고장으로 중단됐다. 영도대교는 2013년 47년 만에 복원·재개통된 이후 매일 낮 12시부터 15분 동안 상판을 들어 올리는 도개행사를 열고 있다. 2015.07.0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부산의 명물 영도대교가 한 달 이상 가동 중단된 원인이 관리 부실로 인한 고장으로 밝혀져 운영·관리에 대한 허점을 드러냈다.

 6일 부산시설공단과 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발생한 영도대교의 고장 원인이 당초 기계 결함이나 시스템 오작동 등으로 알려졌지만, 합동 점검 과정에서 부실한 점검·관리를 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 정확한 안전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철저한 안전 관리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 유일 도개교인 영도대교에는 총 중량 590t에 달하는 상판을 일정한 속도로 들어올리고 내리도록 제어하는 '동작감지센서' 2개가 설치돼 있다.

 합동점검 과정에서 감지센서 하나가 기름때 등 이물질이 끼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당일 도개 행사 중 상판이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서 반대편 상판에 강하게 부딪힌 뒤 그 충격으로 1~2m 튕겨 올라가 멈추는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상판을 들어올리거나 내리는 역할을 하는 모터와 감속기 등의 구동장치는 유압식 기계장치로, 6개월~1년 단위로 주기적으로 오일을 교환하도록 돼 있지만, 부산시설공단 측은 2013년 재개통 이후 1년 6개월 동안 오일을 제대로 교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영도대교에 대한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장이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시공사에서 공단에 관리권을 넘길 때 관리인원으로 최소한 5명(운영실 2명, 기계실 3명)을 둘 것을 권고했지만, 사고 당시 영도대교에는 2명(운영실 1명, 기계실 1명)의 관리자만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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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국 현대사의 애환을 담고 있는 부산 영도대교가 47년 만에 도개 기능이 복원돼 27일 개통식을 갖는다.  개통식을 하루 앞둔 26일 새벽 복원된 영도대교에서 차량을 통제한 채 상판을 들어 올리는 도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도개 기능을 가진 교량인 영도대교는 개통식 이후 매일 낮 12시부터 15분간 상판을 들어올린다. 2013.11.26.  yulnetphoto@newsis.com
 당시 영도대교 관리자들은 동작감지센서 오류와 오작동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바람에 매뉴얼에 따라 신속 대응 하지 못하는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설공단 관계자는 "영도대교가 개통된 지 1년 6개월 가량 됐지만 하루 10~15분씩 가동된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가동시간은 불과 150시간도 안된다"면서 "기계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고장이 난 것이 아니라 기계를 동작 시키는 부품 결함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사고발생 후 고장 원인 파악에 나선 시공사 측 관계자들의 출입을 막았다가 뒤늦게 시공사 측과 합동점검을 벌이는 등 사고원인에 대한 은폐 정황이 드러나 고장원인을 규명하는데 대한 의혹을 키웠다.

 합동점검 후 시설공단과 시공사는 동작감지센서 교체와 함께 2주 간에 걸쳐 사고 충격으로 틀어진 피니언(톱니바퀴 축)을 바로 잡은 후 정밀검점과 시운전 등을 거쳐 가동중단 36일 만인 지난 3일 도개 행사를 재개했다. 또 도개 시스템 오작동에 대비해 동작감지센서를 이중으로 설치하고, 도개 운전 버튼과 레버도 보완하는 등 안전장치를 보강했다. 

 한편 영도대교는 2013년 11월 27일 47년 만에 복원·재개통된 이후 매일 낮 12시부터 15분 동안 상판 일부를 들어 올리는 도개 행사를 열어 부산의 관광명소를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600여 차례 도개하는 동안 오작동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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