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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음악평론가 강헌의 도발 '전복과 반전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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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7-08 18:29:54  |  수정 2016-12-28 15: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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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 '전복과 반전의 순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음악평론가 강헌(53)은 최근 펴낸 '전복과 반전의 순간'에서 무수한 사건과 개별 인물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는 묘를 발휘한다.

 예컨대 1917년을 살펴보자. 재즈라는 음악 장르에서 중요한 해임을 언급함과 동시에 박정희가 태어난 해이며, 이광수의 '무정'이 출간된 해이자 레닌의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해임을 상기시킨다.

 1969년 '청년문화의 기수'한대수의 등장과 박정희의 3선 개헌을 나란히 둠으로써 이후 11년 동안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의 불행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단순히 군부 독재와 민주주의의 항쟁이 아닌 기성세대 또는 기득권에 대항하는 젊은이들의 투쟁의 역사로 정의하는 것이다.

 더 흥미로운 지점은 도발적인 질문. 특히 '사의 찬미'로 유명한 윤심덕과 김우진이 정말로 연인이 맞는가라는 주장이다.

 성악가 윤심덕이 1926년 취입한 '사의 찬미'는 당대의 히트 음반이다. 그런데 그녀와 희곡작가 김우진이 동반자살을 했다는 당시의 보도 뒤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윤심덕은 미혼, 김우진은 유부남이었다.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귀결된다.

 강헌은 당시 앨범만 팔린 것이 아니며 노래를 듣기 위한 축음기 역시 조선 땅 곳곳에 팔리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아울러 축음기를 만든 회사는 일본의 국영기업이고 레코드 회사는 이 회사의 자회사라는 사실도 짚는다.  

 강헌은 "'사의 찬미'의 엄청난 흥행으로 일본의 국영기업은 막대한 수량의 축음기를 조선 땅에 팔았고, 이로 인해 조선 땅에 오디오 시장과 음반 시장을 동시에 열었다"면서 "윤심덕과 김우진의 죽음으로 일본은 엄청난 이익을 얻은 셈이다. 그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던 이들의 정사(情死)는 어쩌면 정사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강헌은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어쩌면 무차별적으로 유포된, 그 무엇인지 모른다며 배경을 알고 좀 더 다층적으로 들여다보라고 제언한다. 360쪽, 1만5000원, 돌베개.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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