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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극 '에쿠우스' 남윤호·서영주, 스타덤 예고한 두 '젊은피'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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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8-06 11:34:08  |  수정 2016-12-28 15: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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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연극 '에쿠우스' 주인공 '앨런' 역에 더블캐스팅 된 남윤호(오른쪽)와 서영주가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극 '에쿠우스'는 영국 작가 피터 셰퍼의 1973년 동명 작품이 원작으로 말 26마리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16세 소년 '앨런'의 범죄 실화가 바탕이다. 본 연극은 오는 9월4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 2015.08.04.  bluesoda@newsis.com
남윤호 "극단 여행자·아버지(유인촌) 품 떠나 처음 서는 무대죠"

서영주 "앨런은 저와 공통점이 많아요"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영국 작가 피터 셰퍼의 동명 희곡(1973)이 원작인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의 '앨런'은 스타 캐스팅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말 스물 여섯 마리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17세 소년 '앨런'의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그간 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 최민식, 조재현 등 연극계 스타들이 이 역을 맡았다.

 1973년 영국 초연 당시 살인, 섹스 같은 파격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전라 연기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품인만큼 국내에서도 이 연극에서 앨런을 맡는 건 스타덤의 예고편이었다.

 2008년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해리 포터'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앨런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 초연 40주년 기념 무대인 이번 시즌에는 주목 받는 신성들이 이 역을 나눠 맡는다. 

 영국 로열할로웨이대학에서 영화, 미국 UCLA 대학원에서 연기를 전공한 뒤 연출가 양정웅이 이끄는 극단 여행자에서 탄탄한 내공을 쌓은 뒤 '댄디한' 연기로 연극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남윤호(31·유대식), 중학교 2학년 때 영화 '범죄소년'에서 연기한 소년수로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고 '뫼비우스' 등 굵직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서영주(17)가 그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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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연극 '에쿠우스' 주인공 '앨런' 역에 더블캐스팅 된 남윤호(오른쪽)와 서영주가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극 '에쿠우스'는 영국 작가 피터 셰퍼의 1973년 동명 작품이 원작으로 말 26마리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16세 소년 '앨런'의 범죄 실화가 바탕이다. 본 연극은 오는 9월4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 2015.08.04.  bluesoda@newsis.com
 최근 극단 여행자의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아버지인 유인촌(64)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남윤호는 연기에 뜻을 뒀을 때부터 꿈 꿔온 이 역을 마침내 거머쥐게 됐다. 그가 유 전 장관의 아들이라는 건 '페리클레스' 출연 이후에 알려졌다. 아버지 후광을 입지 않고 스스로 배우로서 서고자 했던 그의 바람 때문이었는데 목표한 바를 이루고 누구의 아들이 아닌 배우 남윤호로 우뚝 서게 됐다.    

 서영주는 실제 극 캐릭터와 같은 만 17세의 나이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성숙한 연기와 함께 그 내면에는 나이대에 맞는 순수함이 깃든 불안함을 품고 있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던 그다. 무대에서 뿜어낼 그 에너지의 날 것에 연극계 안팎으로 기대가 크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남윤호와 서영주는 검은 옷과 하얀 옷을 입고 나왔다. 강렬한 카리스마의 앨런, 순수함이 도드라지는 앨런과 겹쳐졌다. 둘은 앨런에 대한 애정을 열정으로 치환하는 노력, 이 역에 대한 자랑스러움, 이 역을 거쳐간 선배들에 대한 존중에서 오는 겸손함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두 앨런을 모두 봐야 이번 시즌의 앨런의 진정한 그림이 그려질 듯했다.  

 -앨런 역을 어떻게 맡게 된 건가요?  

남윤호/ "오디션 제안이 와서 보게 됐어요. 다행히 실험극장의 이한승 대표님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앨런은 모든 남자 배우들의 로망이잖아요. 연기 생활을 하면서 늘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역이었거든요. 현재 연습에서 앨런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계속해서 내면들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죠."

서영주/ "저 역시 오디션을 봤어요. 20~30대 형들 틈에 끼어서 오디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는데 앨런 역까지 맡게 되니 너무 감사하죠. 사실 대학 (연극학과) 입시 시험을 앨런으로 보려고 준비 중이었거든요(웃음). 행운도 따랐죠. 아직 많이 부족한데 실험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10대에게 이 역을 맡겨주신 것 같아요."  

 -게다가 이번 시즌은 한국 초연 40주년 기념무대입니다. 윤호 씨, 영주 씨는 '에쿠우스'를 언제 처음 접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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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연극 '에쿠우스' 주인공 '앨런' 역에 더블캐스팅 된 남윤호(왼쪽)와 서영주가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극 '에쿠우스'는 영국 작가 피터 셰퍼의 1973년 동명 작품이 원작으로 말 26마리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16세 소년 '앨런'의 범죄 실화가 바탕이다. 본 연극은 오는 9월4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 2015.08.04.  bluesoda@newsis.com
남윤호/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이 작품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요. 2009년 오디션을 보러 뉴욕 브로드웨이에 갔는데 마침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에쿠우스'를 하고 있더라고요. 뉴욕에 간 첫 날 바로 공연을 봤는데 너무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어요. '에쿠우스'가 좋은 작품이라는 걸 다시 상기하게 됐죠. 그 해 말 UCLA에서 신(장면) 스터디를 했는데 '에쿠우스'의 앨런을 잠깐 연기하기도 했죠. 이후 정식으로 공연을 하고 싶었죠. 앨런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었고요."(남윤호)

서영주/ "본래 이야기는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앨런이 말을 엄청 사랑하는 이미지가 주된 기억이었죠. 이번에 대본을 읽고나니 좀 더 다양한 것이 숨겨져 있더라고요."

 - 다양한 화두가 있는 작품이라 배우들에게 끌리는 작품이지만 그 만큼 어려울 듯해요.  

남윤호/ "'에쿠우스' 자체가 무게감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여지껏 쟁쟁한 선배님들이 거쳐간 그 무게감을 벗어던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저만의 앨런이 나오지 못할 것 같아요. 또 역할에 몰입하면서도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겉으로 드러나는 앨런과 그 안의 앨런이 차이가 있는데 배우로서 이 차이점을 어떻게 나타낼 지 고민 중이죠."

서영주/ "저는 10대 만의 앨런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무엇보다 제가 연극을 처음 하는 거라 기본기도 다지려고 노력 중이죠. 연극은 빨리 출연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은 몰랐어요(웃음). 앨런 역을 맡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죠. 좀 더 나이가 먹은 뒤 제대로 된 앨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한 켠에 있었는데 10대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앨런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남윤호/ "영주가 대단하고 무서운 건 저라면 저 나이 때 이 역을 견디지 못했을 거예요(웃음). 그런데 버티면서 본인의 것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죠."

 -앨런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고, 어떻게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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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연극 '에쿠우스' 주인공 '앨런' 역에 더블캐스팅 된 남윤호(왼쪽)와 서영주가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극 '에쿠우스'는 영국 작가 피터 셰퍼의 1973년 동명 작품이 원작으로 말 26마리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16세 소년 '앨런'의 범죄 실화가 바탕이다. 본 연극은 오는 9월4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 2015.08.04.  bluesoda@newsis.com
서영주/ "앨런과 닮은 점이 많았어요. 아역배우로서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해오면서 주변 사람들과 연기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앨런도 자신의 이야기를 주변에 털어놓지 못하고 그 대신 말에 대한 애정을 쏟아붓죠. 앨런의 말은 제게 연기와 같아요. 처음에는 앨런과 공통점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간단하게 생각해보자라고 마음 먹으니 찾게 되더라고요."

남윤호/ "앨런은 그 억압된 열정을 어떻게 표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앨런은 가정 환경도 그렇고 시대상도 그렇고 테두리 안에 갇혀 있죠. 유일하게 탈출구로 삼을 수 있는 것이 말이라 생각하죠. 현대인들에게도 억압된 무엇이 다 있잖아요. 그런 것을 마음대로 표출을 할 수가 없죠. 살아가는데 테두리가 만들어지고 가슴에 응어리가 뭉칠 수밖에 없는 거죠. 무대에서 그 응어리를 풀어내고 싶어요. (앨런을 상담하는 정신과 의사인) '마틴 다이사트' 대사 중에 앨런이 부럽다고 해요. 관객분들이 앨런을 보시고 다이사트처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도드라지는 건 앨런이지만 '에쿠우스'는 관객들이 다이사트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고 공감하면서 심리 변화를 느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 의식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앨런이고요."  

 -작품은 잠재 의식에 대해 심도 깊게 논하는데 배우들 역시 그 잠재의식을 다루는 이들이죠. 보통 사람들이 살면서 표현할 수 없는 잠재의식을 대신 표출해주기도 하고. 하지만 오히려 배우라서 표출하기 힘든 잠재 의식도 있을 것 같아요.

남윤호/  "배우 여부를 떠나 어떤 사람이든 받는 억압이 있죠. 저 같은 경우는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문화권에서 오는 괴리감,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외로움 등이 있었는데 그런 감정들을 무대에서 풀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더 안에서 느끼고 그것을 무대에서 더 표현해봐야지라는 심정이 있었죠(웃음). 그밖에 운동도 배우고 기회가 될 때마다 악기 등 취미생활을 하며 그 억눌린 것을 다른 감정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 중이에요."  

서영주/ "저도 앨런처럼 '이것하지 마라' '저것하지 마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와 비슷하게 주위에서 억압하는 것이 많았죠. 억울해도 참아야 하는 상황도 있었고. 그런 감정들을 앨런과 함께 표출하고 싶어요(웃음)."  

 -마지막에 앨런의 노출 신이 있죠. 소년과 성인 사이의 경계에서 불안하게 선 그가 어른이 돼 가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명장면인데 지난해 공연에는 노출 수위가 높아 19세 이상 관람가였죠. 이번에는 영주 씨도 출연하고 해서 만 17세 이상 관람가로 낮춘 것으로 알아요. 하지만 공연 장소인 충무아트홀 블랙이 원형 무대라 관객들과 거리가 한층 가깝죠. 그런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나요.  

 남윤호/ "영주와 함께 그 장면의 감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굉장히 복합적인 것이 사실이죠. 내가 사랑하는 말이 지켜보고 있고, 신도 지켜보는 마굿간에서 이성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죠. 위험과 설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고 해야 할까요. 앨런의 불안함을 정신 질환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저는 그것이 아니라 소년 만이 가진 열정이자 어른으로 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과도기의 심정'이라고 생각해요. 노출은 '아담과 이브'처럼 새로 태어나는 느낌도 있고요. 무대는 작년에 (여행자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서본 곳이라 적응하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아요. 대신 '로미오와 줄리엣' 때 활용하지 못한 무대를 어떻게 좀 더 채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죠. 원형무대라 관객들의 에너지와 더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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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연극 '에쿠우스' 주인공 '앨런' 역에 더블캐스팅 된 남윤호(오른쪽)와 서영주가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극 '에쿠우스'는 영국 작가 피터 셰퍼의 1973년 동명 작품이 원작으로 말 26마리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16세 소년 '앨런'의 범죄 실화가 바탕이다. 본 연극은 오는 9월4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 2015.08.04.  bluesoda@newsis.com
서영주/ "그 장면에서 앨런은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죠. 자신이 생각하기에 추한 모습을 말에게 보여줬다고 생각해 말의 눈뿐 아니라 자기 눈도 찌르죠. 결국 말을 너무 사랑해서죠. 제게는 말이 곧 연기라 그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앨런을 찾아가고 있어요. 무대는 영화와 시선 처리가 달라서 그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서로가 보는 앨런은 어떤가요?

서영주/ "형은 연습 때 보면 항상 새로운 앨런을 가지고 와요. 그 만큼 연구를 많이 하고 오시는 거죠. 모든 것을 다 배우고 싶은데 연습 때는 그 모든 것을 다 꺼내놓지 않는 것 같아요. 그 만큼 가지고 있는 것이 많아서요(웃음)."

남윤호/  "저는 제 카드를 다 내놓았습니다. 더 할 게 없어요(웃음). 영주는 모든 분들이 그 나이대에 맞는 앨런을 기대하시겠죠. 날 것 같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가질 수 없는 그 소년스러움이 앨런 역에 참 잘 맞아죠. 그런 부분에서 제가 오히려 배울 게 많죠."  

 -이 작품이 각자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하나요?  

남윤호/ "무엇보다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역을 맡게 돼 다시 한번 영광이에요. 그리고 프로로 연기를 시작하고 극단 여행자와 아버지의 곁, 즉 모든 그늘을 떠나서 처음 맡는 주인공이니 그전에 보여드린 색깔 말고 배우 남윤호로서의 다른 색깔을 선사하고 싶어요. 공연이 끝난 뒤 감히 대선배님들 이름 끝자락에 조금이니마 제 이름을 남길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큰 영광도 없을 것 같아요."  

서영주/ "무엇보다 저 같은 학생들이 많이 봤으면 해요. 분명 그 나이대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이 있거든요. 저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됐으면 해요."  

 9월4일부터 11월1일까지 흥인동 충무아트홀 블랙. 만 17세 이상 관람가. 4만원, 극단실험극장·코르코르디움. 02-889-3561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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