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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남자현 '영양생가'는 허구" 유일혈육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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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8-13 17:57:44  |  수정 2016-12-28 15: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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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이임태 기자 = "영화 암살의 실제모델(남자현지사)의 생가로 알려진 곳은 완전한 허구다."

 영화 암살의 실제모델인 여성독립운동가 남자현지사의 생가를 둘러싼 논란(본보 12일자 보도)에 대해 집안의 유일한 혈육인 남재근(84·안동시 용상동·사진)씨가 생생한 증언을 했다.

 13일 오후 기자와 만난 남씨는 "영양군 석보면에 조성된 남자현지사 생가는 한마디로 완전한 허구"라고 말했다.

 남씨는 "남자현지사는 안동시 일직면 송리2리에서 출생해 자랐고 19세에 이웃마을인 일직 귀미리로 출가했다"며 "태어나고 자란 생가는 분명히 안동 송리인데 영양 석보에 생가를 지어서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재근씨는 남자현지사의 부친인 통정대부 남정한의 고손자뻘로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가장 가까운 친척이자 현재 유일한 혈육이다. 남자현지사는 남씨에게 재종조모가 된다.

 남지사의 시댁인 의성김씨 집안의 증언도 일치한다.

 일직면 귀미리 김호변(88)씨는 "남자현열사는 송리에서 태어나 성장한 뒤 귀미의 김영주 선생에게 시집왔다"며 "안동향토지 등에도 영양 출생이라고 쓰여 있는데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정한·남자현지사 부녀의 집안은 여러모로 핍박을 받았다.

 남지사에 이어 독립운동에 투신한 남장(1900~?)지사 등으로 인해 집안에 대한 일경의 감시가 삼엄했다. 해방 후에는 남장 지사가 고려공산당에 가담하면서 다시 한 번 경찰의 감시대상이 됐다.

 같은 집안인 남재근씨는 감시와 가난 등을 견디다 못해 14세에 부산의 고모에게 몸을 맡겼다. 이후 부산 배정중학교 4학년 때 학도병으로 참전, 현재 6.25참전유공자로 등록돼 있다.

 이처럼 독립운동으로 집안이 풍비박산나면서 남정한 집안은 직계 후손이 끊겼고 지손인 남재근씨만이 생존해 있는 상황이다.

 남씨는 "단순히 안동이냐, 영양이냐가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기초적 정보를 정확히 하면 좋겠다"며 "언론은 물론 학술지에서조차 출생지 설명이 오락가락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si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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