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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청소노동자 고용문제'…학내 '소셜 벤처' 설립해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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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10-05 18:28:43  |  수정 2016-12-28 15:42:35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 청소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복지를 위해 소셜 벤처를 대학 자회사로 설립하는 안이 추진된다.

 희망제작소와 경희대학교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담은 '경희 모델'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소셜 벤처 기업은 △청소노동자 인권과 복지 증진 △대학 내 일부 시설 및 공간의 문화적 관리시스템 마련 △회기동 일대에 새로운 문화예술 거리 조성 등을 사업 목표로,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형태의 대학 자회사로 설립된다.

 이를 위해 양 주체는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에 따라 △캠퍼스 내 청소용역근로자 고용실태 조사 △캠퍼스 내 공간의 문화적 활용 방안 공동연구 △경희 모델 실행 프로세스 공동연구 △대학 구성원 의견 수렴 등이 진행된다.
 
 이날 포럼은 희망제작소가 지난 5월 노동시장의 비정규직 문제, 근로빈곤 문제에 대한 현장형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고용안녕프로젝트'에서 시작된 사다리포럼 일환으로 진행됐다.

 포럼에서 배규식 선임연구위원은 '청소노동자 고용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현장관계자들과의 3차례 토론회를 통해 대학은 증가하는 청소용역비용으로, 청소노동자는 열악한 처우로 어려움에 처해있는게 확인됐다"며 "이는 노사관계에서의 과다한 신뢰비용, 취약계층 노동에 대한 사회적 배려의 부족 등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포럼에서는께 청소노동자 정규직화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조진원 서울메트로환경 대표는 "최저가낙찰제에 기초한 용역방식은 기업운영의 일반적 원리에서 볼 때도 문제점이 많다"며 "짧은 계약기간으로 기업은 지속적 투자를 꺼리게 되고,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으로 업무의 질을 향상시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청소 업무는 '허드렛일'이라는 인식과 달리 많은 세제와 화학제품, 복잡한 구조의 장비와 도구를 다루는 복합공정"이라며 "업무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현장노동자가 전문성을 가지도록 교육훈련이 이뤄져야 하는데 일반적 용역 방식으로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메트로환경은 서울시 2차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일환으로 서울메트로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2013년 부터 지하철 1~4호선 120개 역사와 차량기지 등에 대한 청소 및 방역소독 업무를 맡고 있다. 총 1466명의 현장사원 평균연령은 만 59세로 이중 1247명이 여성이다. 지난해 기준 임금은 주간반이 166만원, 야간반이 187만원 수준이며 연간 125일의 휴가(주휴 포함)가 보장된다.

 이번 경희모델 추진과 관련해 희망제작소 이원재 소장은 "국내에서 대학이 스스로의 사회적 책임을 실행하는 소셜 벤처를 시민사회와 협업해 설립한 전례는 없었다"며 "이 모델이 경희대뿐 아니라 막다른 골목에 갇힌 한국 대학 전체, 또는 한국 사회 전체에 시사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h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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