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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율성 생가 논쟁 중단' 광주·화순 지자체 공동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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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10-27 17:13:04  |  수정 2016-12-28 15: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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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3층 비지니스룸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구충곤 전남 화순군수·노희용 광주 동구청장·최영호 남구청장이 중국의 3대 혁명음악가로 추앙받고 있는 정율성 선생의 기념 사업을 공동추진 하기로 합의한 뒤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5.10.27.  hgryu77@newsis.com
기념관 건립 등 현안 사업 함께 추진키로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광주시와 동·남구, 전남 화순군이 정율성 선생의 생가(生家)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정율성 기념관 건립' 등의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구충곤 전남 화순군수는 27일 오후 광주시장실에서 '정율성 선생 항일투쟁 및 예술정신 계승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장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단체장들은 이날 생가 복원 논쟁을 중단하고, 정 선생을 소중한 공동의 자산으로 인정하고 선생의 항일정신 계승 및 선양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기록과 증언 등에 따르면 정 선생은 광주 동구 불로동에서 태어나 세 살 때 화순군 능주로 이사한 뒤 보통학교 2학년까지 다녔다.

 이후 아홉 살에 다시 광주 동구 금계리로 이사해 숭일학교를 다녔으며 광주 남구 양림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추억을 쌓으며 청소년기를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주 남구와 동구, 화순군은 이 같은 기록을 바탕으로 사실상 고증이 어려운 출생지 생가 논쟁을 벌이며 10여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앞으로 이들 지자체는 이 같은 논쟁 대신 광주 동구 불로동과 남구 양림동, 화순군 능주면 일원에 남아있는 정 선생의 삶의 흔적들을 찾아내 보존하고, 국내외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장소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불로동의 생가표지석, 양림동의 정율성 거리 시설물, 화순 능주초등학교의 정율성 교실 등의 시설을 보수하고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정 선생의 음악 세계를 기리는 '국내외 문화교류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욱 의미 있는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광주시가 중심이 돼 지자체와 정 선생의 가족·종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념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이와 함께 정 선생의 뜨거운 항일투쟁의 역사와 예술의 향기를 공유하고 계승하기 위한 '기념관 건립' 등 현안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정율성 기념관'을 넘어 '한·중 우호교류기념관'을 짓는 방향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그 동안 논란이 됐던 생가 문제에 대해서는 각 지자체의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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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3층 비지니스룸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구충곤 전남 화순군수·노희용 광주 동구청장·최영호 남구청장이 중국의 3대 혁명음악가로 추앙받고 있는 정율성 선생의 기념 사업을 공동추진 하기로 합의한 뒤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5.10.27.  hgryu77@newsis.com
 최영호 남구청장은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동구와 남구, 화순군을 연계하는 정율성 선생의 기념사업 벨트를 구축하는데 동의한다"며 "다만 특정 집단의 사업적인 측면 때문에 또 다시 소모적인 논쟁이 일어서는 안 된다. 이 부분을 해결한다면 남구만을 고집하지 않고 광주시의 업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생가' 대신 '화순 유적지' '불로동 유적지' '양림동 유적지'라는 표현을 공동으로 사용, 해묵은 논쟁을 끝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은 "포괄적인 의미의 '유적지'라는 용어를 사용해 생가 논란을 끝냈으면 좋겠다"며 "위대한 인물을 기리고 그 분을 통해 중국과의 가까운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광주시가 유적지 복원과 기반시설 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약식이 일회성 전시 행정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정율성 선생이 항일 운동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사실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 같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협약식이 이벤트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세부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의지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윤장현 광주시장은 "출생지 관련 소모적인 갈등을 끝내고 행정 경계를 넘어 정 선생의 뜨거운 항일 투쟁의 역사와 예술의 향기를 공유·계승하고 기념관 건립 등 현안 사업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또 "오늘 간담회를 통해 가족과 종친, 지자체가 참여하는 추진체계를 구축해 공동 노력하고 선생의 전체 인생 역정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균형 있는 인식 정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장들은 이 같은 합의를 앞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키 위해 오는 11월17일 중국 호남성 장사시에서 열리는 '정율성 동요제'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정율성 선생은 '오월의 노래'(1936년), '팔로군행진곡'(중국인민군행진곡·1939년) 등을 작곡한 음악가로 2009년께 중국 건국 60주년 행사에서 건국에 공헌한 영웅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인물이다.

 그러나 동구와 남구의 출생지 관련 주장이 대립하며 갈등이 발생했고 선생의 후손이 광주시를 대상으로 출생지 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항일 운동가이자 근현대 중국의 3대 음악가로 칭송받는 정율성 선생의 기념사업은 해묵은 논란으로 인해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표류해왔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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