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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새겨진 인간 관계와 소통의 욕구 '소셜 미디어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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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11-06 15:00:13  |  수정 2016-12-28 15: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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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인터넷은 소셜 미디어 생태계를 부활시켰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 플랫폼은 매스 미디어 회사들에 큰 타격을 입혔다. 특히 더 중요한 사실은 폭넓은 사회적, 정치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 2000년'의 저자 톰 스탠디지(이코노미스트 부편집장)는 "이러한 변화는 동시에 자유롭고 민주적인 먼 과거의 소통 메커니즘의 부활"이라며 "현대의 소셜미디어가 전혀 새로울 것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식량, 통신, 천문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문화사적 접근을 통해 현장감 있는 역사 교양서를 집필하며 현대 사회의 주요 테마인 소셜 미디어의 오래된 역사를 탐구했다.

 키케로와 로마 원로들 사이를 오갔던 서신들, 혁명의 현장에서 퍼져나갔던 프로파간다 등 역사 속 수많은 소통의 매개체가 본질적으로 현대의 소셜 미디어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현대인이 보기에 이상할 만큼 낯익은 광경이다. 키케로는 (요즘 인터넷 용어로) '소셜 미디어' 시스템에 속해 있었다. 소셜 미디어 시스템이란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정보가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 전달되어 분산된 논의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환경을 일컫는다. 로마인의 소셜 미디어가 파피루스 두루마리와 심부름꾼이었다면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그 밖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여 똑같은 일을 더 쉽고 빠르게 해낸다. 쓰이는 기술은 사뭇 다르지만, 두 소셜 미디어 형태는 2000년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기본 구조와 작동 방식이 많이 겹친다. 둘 다 쌍방향의 대화형 환경으로, 정보가 비(非)인격체적 중앙 통제부에서 수직적으로 하달되는 것이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를 따라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 수평적으로 전달된다."(10쪽)

 저자는 소셜 미디어의 원형을 로마 시대에서 찾는다. 악타 디우르나 혹은 악타는 정치적 정보 교환이 원래 목적이었던 로마의 관보였다. 하지만 몇 해 지나지 않아 악타는 도시 구성원의 증여와 상속, 장례, 이례적이고 중요한 사건 같은 비정치적 사항까지 포괄하게 되었다. 사람들에 의해 필사된 악타의 내용은 지배층은 물론이고 일반인 사회 전반에 퍼져나가며 로마의 신문 역할을 했다.

 영어 단어 저널(journal), 저널리즘(jounalism)의 어원이 된 단어가 '매일'이라는 뜻의 디우르나(diurna)다. 낙서는 또 다른 형태의 미디어였다. 도시 가옥을 둘러싼 벽은 온갖 종류의 광고, 정치 구호, 개인적 문구 등으로 뒤덮여 일종의 공공 게시판 역할을 했다. 이곳에 적힌 낙서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이웃과 공유할 수 있었다. 낙서에는 댓글이 붙어 대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스탠디지는 이러한 소통 방식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현대 소셜 네트워크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가 디지털 시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새롭고 찬란하다는 인식은 어쩌면 그저 과거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소셜 플랫폼의 본질은 역사에 새겨진 인간 관계와 소통의 욕구라고 본다. 현대의 소셜 미디어는 과거의 부활이자,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며, 동시에 미래를 향해 내딛는 또 하나의 발걸음이다.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결고리라는 얘기다. 노승영 옮김, 408쪽, 1만9800원, 열린책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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