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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축구 심판 자격 박탈한 터키축구협회에 '배상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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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12-30 17:13:35  |  수정 2016-12-28 16:08:32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터키축구협회(TFF)가 성소수자 심판의 라이선스를 박탈했다가 법원으로부터 1000만원에 가까운 배상 명령을 받았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터키 축구 심판 자격이 박탈된 할릴 이브라힘 딘크다그의 변호사는 이날 "이스탄불 법원이 딘크다그의 라이선스를 철회한 대가로 TFF에 2만3000리라(약 927만 원)의 손해배상을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배상액은 당초 요구한 11만리라(약 4435만 원)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딘크다그의 변호사는 "항소할 것"이라며 "할릴 이브라힘이 2009년부터 겪은 정신·물질적 고통은 배상액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흑해 인근 도시 트라브존 출신인 딘크다그의 성 정체성은 그가 심판 라이선스를 따고난 뒤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심판 자격증을 내보이며 커밍아웃을 했고 군 복무를 면제받았다고 밝혔다.

 지역 축구협회 관계자는 딘크다그의 심판 자격을 유예하고 TFF 중앙회에 회부했다. TFF 측은 군 복무 면제가 보여주듯 딘크다그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며 심판으로서 활동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딘크다그는 2009년 TFF로부터 심판 자격을 박탈당했고 이듬해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성소수자 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TFF는 입장을 바꿨다. 동성애가 질병이라는 뜻이 아니었고, 성소수자라는 이유 때문에 심판 자격을 박탈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딘크다그에게 심판 자격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제한했다.

 딘크다그는 심판 라이선스를 빼앗겼을 뿐만 아니라 지역 방송국에 출연하고 신문에 기고하던 것을 모두 할 수 없게 됐다.

 딘크다그의 변호사는 "지난 6년간 딘크다그는 일자리 수십곳에 지원했지만 단 한 군데도 취직하지 못했다"며 "그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져서다. 딘크다그는 수년간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게이와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들이 보수적인 터키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다. 터키에서 동성애가 불법은 아니지만 성소수자들은 공공 서비스와 일상 생활에서 괴롭힘과 차별을 받았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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