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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이민규 "동생과의 맞대결, 꿈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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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1-01 16:48:11  |  수정 2016-12-28 16: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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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고범준 기자 = 1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남자부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와 대전 삼성 블루팡스의 경기, OK저축은행 이민규가 서브를 넣고 있다. 2016.01.01.  bjko@newsis.com
【안산=뉴시스】권혁진 기자 = V-리그 남자부의 형제 선수인 이민규(24·OK저축은행)와 이민욱(21·삼성화재)이 잊지 못할 새해 첫 날을 보냈다.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는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4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형' 이민규는 주전 세터로 모습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잠시 부진한 모습에 벤치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금세 컨디션을 회복하며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화재는 예상대로 부동의 주전 세터인 유광우를 내보냈다. 동생 이민욱은 웜엄존에서 형과 선배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상황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 것은 2세트 초반.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은 3-11까지 격차가 벌어지자 유광우 대신 이민욱을 투입했다.

 그동안 이민욱이 OK저축은행 경기에 나선 것은 여러 차례 있었다. 주로 원포인트 서버나 흐름을 끊는 역할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이민욱은 세트 후반까지 마에스트로 역할을 수행했다. 덕분에 크게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분위기를 바꿔 듀스 승부를 벌일 수 있었다.

 평생을 함께 자란 형제들이 부모님께 값진 새해 선물을 선사한 것은 물론이다.

 경기는 이민규가 속한 OK저축은행의 3-0(25-22 26-24 25-16)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민규는 결과를 떠나 동생과 함께 호흡했다는 사실에 무척 흡족해했다.

 이민규는 "동생이 들어오자마자 내가 서브 범실을 했다. 그게 신경이 쓰이더라"면서도 "개인적으로 뿌듯했다. 꿈같은 일이다. 코트에 같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배구를 통해 더욱 뜨거운 우애를 나누고 있는 두 선수이지만 승패를 중요시 하는 프로 선수의 신분까지 망각하지는 않았다. 이민규는 "(맞대결이 있을 때면) 경기 전 항상 동생이 먼저 오는데 요즘은 안 오더라. 전화하면 진다고 해서 서로 자제하는 중"이라고 웃었다.

 1992년생 원숭이띠인 이민규에게 붉은 원숭이의 해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미 우승까지 경험한 3년차 선수이자 OK저축은행 선두 질주에 중심에 서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이야기한다.

 "한살씩 먹을수록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이민규는 "멋모르면서 할 때는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힘든 것이 배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창단 첫 9연승에 1승 만을 남겨둔 것을 두고는 "아직까지는 불안해서 계속 위기라고 생각한다. 연습 때 더욱 몰입해 탄탄해진다면 연승은 자연스럽게 쌓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18점을 올리며 완승에 기여한 송명근은 "다행히 몸이 좋을 때 공을 많이 올려줬다. 요즘에는 공을 많이 올려줘서 점수를 내는 맛에 신나게 뛰고 있다"고 이민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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