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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위, 글램록 아이콘 사망…중성·양성적 톱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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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1-12 00:03:00  |  수정 2016-12-28 16: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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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8개월 간 암 투병 끝에 11일(현지시간) 사망한 데이비드 보위(69)는 마지막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사른 영국 글램록의 선구자이자 20세기 문화 아이콘으로 통한다. 끊임없는 음악적 변신과 화려한 패션 감각으로 '카멜레온'으로 통하기도 했다.

 숨을 거두기 직전이자 자신의 생일인 지난 8일 소니뮤직을 통해 새 앨범을 냈을만큼 음악은 그의 삶 자체였다. 유작이 된 음반 '★'(블랙스타)다.  

 혁신가이기도 한 보위는 끝까지 실험과 도전 정신을 잃지 않았다. 약 2년 전 발매한 '더 넥스트 데이'에서 전성기 못지 않은 록 사운드를 과시했던 그는 '★'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펼친 다채로운 사운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험적 재즈의 형식을 도입했다.

 1967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앨범으로 데뷔한 보위는 초기부터 음악뿐 아니라 외모, 이미지 등 모든 면에서 실험적이고 전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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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가 발사되기 직전 발표한 앨범 '스페이스 오더티(Space Oddity)'로 평단의 마음을 훔치며 단숨에 아티스트 반열에 올랐다. BBC 방송이 당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보도하면서 '스페이스 오더티'를 사용,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 곡은 벤 스틸러 주연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013)에서도 주요한 모티브의 곡으로 사용되며 최근에도 회자됐다.

 1971년 발표한 네 번째 앨범 '헝키 도리'를 통해 글램 록으로 전향한다. 이듬해 내놓은 '더 라이즈 & 폴 오브 지기 스타더스트 & 더 스파이더스 프롬 마스'로 글램록의 슈퍼스타로 등극했다. 관능적이면서도 퇴폐적인 분위기로 팝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센세이셔널하고 퇴폐적이며 낭만적인 분위기의 음악과 패션이 특징인 글램록의 전형이 탄생한 것이다. 특히 예언자 격인 '지기 스타더스트'라는 자신의 캐릭터를 창조하며 마니악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남성과 여성으로 쉽게 나누기 힘든 중성스런 이미지를 내세우며 자신만의 세계를 확고히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두 눈의 색깔이 다른 '오드 아이'는 보위에게 신비스러움을 더했다. 학창시절 친구와 싸우다 왼쪽 눈을 크게 다쳤는데 이 때 동공 확장으로 해당 눈이 오른쪽의 눈의 파란색과 다른 갈색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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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히어로스', '언더 프레셔', '레벨 레벨 , '라이프 온 마스' 등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내며 영국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1억3000만장 이상의 음반을 팔아치웠다.

 위기도 있었다. 2004년 투어 도중 넘어지고, 이후 심장질환 수술을 받으면서 은퇴설이 나돌았으나 자신의 66번째 생일인 2013년 1월8일 새 앨범 발표를 공지하고 첫 싱글 '웨어 아 위 나우(Where Are We Now)?'의 뮤직비디오를 자신의 사이트에 공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같은 해 3월 발매한 30번째 정규 앨범인 '더 넥스트 데이(The Next Day)'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2003년 '리얼리티(Reality)' 이후 10년 만에 선보인 음반이었다.

 이 앨범으로 2014년 3월 '브릿 어워즈 2014'에서 '영국 남성 솔로'상을 가져갔다. 과거 브릿어워즈에서 '공로상'(Outstanding Contribution Award)을 받은 보위가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은 18년 만이었다. 같은 시상식 최고령 수상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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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한번째 앨범인 '★' 역시 충분히 평단의 인정을 받을 만한 앨범이다. 브릿어워즈를 받은 해 봄 어느 일요일 저녁에 구상한 음반으로 보위는 자신의 친구 마리아 슈나이더가 추천한 색소폰 연주자 도니 맥캐슬린의 재즈 쿼텟 공연을 봤다. 그리고 열흘 후 도니에게 e-메일을 보냈다. 그와 밴드의 드러머인 마크 줄리아나와 작업을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이들은 슈나이더 오케스트라와 함께 보위와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 데모 작업을 위해 오랜 동반자인 토니 비스콘티와 전작에서 함께한 드러머 재커리 알퍼드를 만난 보위는 5개월간 곡 작업에 몰두했고 연말이 돼서야 녹음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음악 앞에서 그의 암투병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화려한 외모로 인해 영화배우로도 활약했다. 영국 니콜러스 뢰그 감독의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1976)와 일본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로 연기력까지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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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넘어서 대중 예술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더 넥스트 데이'가 나온 해에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은 전시 '데이비드 보위 이스(is)'를 열었다. 장식 미술 등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박물관이다. '데이비드 보위가 누구인지' 묻는 이 전시는 그의 다채로운 면모를 조명했다.  

 1970년 첫 결혼을 통해 아들(45)을 얻었고 1980년 이혼했다. 이후 1992년 소말리아 출신 슈모델 1세대인 이만 모하메드 압둘마지드(61)과 재혼해 딸(16)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유지해왔다. 다양한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로큰롤 명예의전당(1996), 할리우드 명예의전당(1997) 등에 올랐다.

 브롬리공고(현 레이븐우드 스쿨)을 졸업한 불교신자인 보위는 양성애자이기도 했다. 가수 믹 재거(73)가 동성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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