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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샛별·윤나라 커플, 현대무용도 팬덤 거느린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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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3-07 06:54:00  |  수정 2016-12-28 16: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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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엠넷 '댄싱9' 출신의 LDP무용단 단원이자 연인 윤나라 임샛별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연습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0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LDP무용단(대표 김동규)은 현대무용계에서 이례적으로 팬덤을 몰고 다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동문들이 주축이 된 이 무용단은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임에도,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음악채널 엠넷의 댄싱 서바이벌프로그램 '댄싱9' 시즌2(2014)로도 눈도장을 받은 스타 현대무용수 임샛별(29)과 윤나라(27)가 중심에 있다. 11~13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LDP무용단 제16회 정기공연 두 작품에 모두 출연한다.

 2003년부터 6년간 벨기에의 피핑톰 무용단에서 활약한 안무가 사무엘 르프브르의 신작 '네흐(NERF)', '댄싱9'로 이름을 알리고 LDP무용단 정단원으로도 활동한 현대무용가 안남근의 '나는 애매하지 않습니까? 당신에 대하여-스완 레이크'다.

 두 작품은 상반된다. '네흐'는 무용수의 즉흥성, '나는 애매하지 않습니까? 당신에 대하여'는 스토리 라인을 원동력으로 삼는다. 두 작품에 출연하는 무용수들의 기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네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에 대한 반사적인 움직임'을 표현한다. 프랑스어인 '네흐'는 인간의 두려움을 인지하는 뇌와 그 인지 내용을 근육에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신경'을 뜻한다.

 서초동 예술의전당 앞 LDP무용단에서 만난 윤나라는 "'너프, 네흐' 속 두려움은 무용수가 무대 위에서 겪는 두려움과 다르다"며 "안무가가 주변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어떤 두려움을 원하더라"고 말했다. "나는 작품에 출연할 때 단순하게 두려움을 찾는다. 무대 속 공간, 소리, 그리고 옆에 있는 다른 댄서들. 일차원적인 두려움들 말이다."

 르프브르가 '황무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생기는 두려움이, 발달된 현재사회에서 소외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 작품의 성격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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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엠넷 '댄싱9' 출신의 LDP무용단 단원이자 연인 윤나라 임샛별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연습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05. photothink@newsis.com
 임샛별은 "두려울 때 나타나는 즉각적인 반응을 숨기려고 할 때 나오는 반응, 즉 움츠러들 때 손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등 그런 상황에 집중하는 것도 맞지만 이 작품의 주제는 신경을 통한 즉각적인 반응이 맞는 듯하다. 좀 더 피지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스토리 라인이 있는 작품을 좀 더 원하는 경향이 있다. 윤나라는 그래서 "이런 일차원적인 작업이 생소하기는 한데,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재미있다"며 눈을 빛냈다.

 영국의 스타 안무가 아크람 칸(42)이 이끄는 아크람 칸 댄스 컴퍼니 단원으로 유럽에서 활약하기도 한 임샛별은 '네흐'를 연습하면서 "그 때 생각이 많이 난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빠르지 않나. 한 가지 작품을 오랫동안 한다. 그러다보면 진정성이 배이더라"고 했다.

 고전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나는 애매하지 않습니까? 당신에 대하여'는 '특정 주역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러 명의 지그프리트 왕자와 백조 오데트가 나온다. 희극적 결말을 만드는 등 줄거리도 대폭 수정했다. 남자 댄서가 하이힐을 신고 나오는 등 위트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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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엠넷 '댄싱9' 출신의 LDP무용단 단원이자 연인 윤나라 임샛별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연습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05. photothink@newsis.com
 임샛별은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와는 이야기와 움직임이 완전 다르다. 안남근 오빠 만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했는데 새롭다. 원작에서 왕자는 백조를 고귀한 존재로 여겨 잘 만지지도 못하는데, 이번 작품에는 소유 이상으로 대한다. '잔혹동화'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나라는 "장면마다 무용수들의 캐릭터가 달라진다. 그래서 다채롭다"고 부연했다.

 현대무용의 위상은 몇 년 전에 비해 훌쩍 높아졌다. LDP무용단처럼 젊고 역동적인 무용단의 활약, 임샛별, 윤나라 외에 김설진, 최수진 등의 스타를 배출한 '댄싱9' 등 때문이다.  

 임샛별은 "점차 관객이 많이 찾아주는 걸 느낀다"며 "아무리 예술이라도 누가 봐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무엇인가를 함께 나누고 이어지는 지점이 있을 때 예술로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여겼다.

 지난해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이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순수예술의 콩쿠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무용계 역시 마찬가지다.

 '베를린 국제 무용 콩쿠르' 2위(2012), '코리아 국제 무용 콩쿠르' 3위(2012), '그리스 헬라스 국제 콩쿠르' 2위(2013), '서울 국제 무용 콩쿠르' 1위(2015)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윤나라는 "콩쿠르는 준비하고 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고난과 역경을 콩쿠르를 통해 배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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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엠넷 '댄싱9' 출신의 LDP무용단 단원이자 연인 윤나라 임샛별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연습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05. photothink@newsis.com
 한예종 선후배인 두 사람은 연상연하 커플이기도 하다. 공개 열애 중이다. 그러나 공과 사가 명확하다. 무용수로서 안무가로서 서로에게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조언도 건네준다.  

 "나라는 자기가 원하는 걸 찾기 위해서 리서치하는 과정이 정말 대단하다. 진지하게 임한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기 위한 과정도 치열하다."(임샛별)

 "샛별 누나의 가장 좋은 장점은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하다는 거다. 다른 무용수들과 같이 무대에 서 있어도 누나만의 색이 확실하게 있다. 그래서 안무가들도 샛별 누나를 캐스팅하려는 것 같다."(윤나라)

 무용수 연인의 장점에 대해 윤나라는 "어떤 분들은 멋있게만 볼 수 있는데 사실 작업 환경은 힘들다. 저녁에 더 많을 일을 하니, 그런 부분을 이해해주는 일반 분들이 잘 없다. 생활 자체가 다르지. 근데 함께 무용을 하다 보니 무슨 고민이 있고, 어떤 부분이 있는지 너무 잘 이해해주고 말이 통한다"며 웃었다. "무용에 대한 이야기들이 추상적일 수 있는데 공감대가 잘 형성된다."  

 임샛별은 "춤추는 것에 대한 각자의 견해가 있다. 둘 다 성향이 다르고 작품을 보는 관점이 다른데 같이 이야기하고 소통하면 좋다. 배우는 점도 있고 자극도 되고"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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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엠넷 '댄싱9' 출신의 LDP무용단 단원이자 연인 윤나라 임샛별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연습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05. photothink@newsis.com
 두 사람은 한국 현대무용계의 중심에 위치한 '중요한 세대'다. 무용가로서는 중견인데, 안무가로서는 신진이다. 후배들은 잘 이끌어가야 하는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셈이다.  

 윤나라는 "최근 2, 3년 사이에 관객들의 무용을 보는 눈이 높아졌다. 사실 LDP무용단이 실험적인 집단인데 팬층이 생겼으니. 예전에는 관객들의 눈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제는 자신만의 확실한 작품이 있으면 알아봐주는 분들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됐다. 이렇게 관객들과 함께 간다면, 한국 현대무용이 더 발전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임샛별은 "현대무용이 어려운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전에는 혹평 받았던 작품이 뒤늦게 호평을 받고 했는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관객과 소통이 빠르게 되고 바로 반응이 온다. 지금 바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8시, 12~13일 오후 3·7시(총 5 회 공연). 러닝타임 80분(인터미션 1회 포함). '네흐' 출연 임샛별, 윤나라, 김보람, 정록이, 이지윤, 신영준, 김성현, 이선태, 정건, 전우상. '당신에 대하여' 출연 안남근, 임샛별, 윤나라, 류진욱, 천종원, 장원호, 강혁, 임종경, 전우상, 김수인, 임샛별, 이지윤, 정록이. 기획 LDP 무용단·국지수, 무대 김예곤, 조명 김정화. 2만5000~4만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02-366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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