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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프링스 '레즈비언 위크'…2만여 반라여성들 축제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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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4-10 07:00:00  |  수정 2016-12-28 16: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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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매년 3월말~4월초가 되면 전 세계 레즈비언(여자 동성애자)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로 모여든다. 영국의 여성 문화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아르와 마흐다위가 올해 팜 스프링스에서 열린 다이나 축제에 참가했다. 마흐다위는 올해 팜 스프링스에 2만여명의 레즈비언들이 몰려 들어 광란의 축제를 벌였다고 전했다. <출처: 가디언> 2016.04.07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매년 3월말~4월초가 되면 전 세계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로 모여든다. 레즈비언 축제 ‘다이나 쇼어 위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2만여 명의 레즈비언들이 몰려들었다. 남성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반라 여성들이 벌이는 광란의 축제였다.

 영국의 여성 문화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아르와 마흐다위가 올해 팜 스프링스에서 열린 다이나 축제에 참가했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색적이고 현란한 다이나 축제의 모습을 전했다. 

 다이나 축제의 심장부는 팜 스프링 힐튼호텔이다. 이곳에서 유명한 ‘다이나 수영장 파티’가 열린다. 마흐다위는 “힐튼호텔의 모습이 마치 레즈비언들의 하렘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었다”고 전했다.

 팜 스프링스의 다이나 축제는 그 이름에서 짐작되는 것처럼 미국 배우이자 팝가수인 다이나 쇼어(1917~1994)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이나는 골프광이었다. 다이나는 1972년 봄 팜 스프링스에서 여자골프대회인 ‘콜게이트-다이나 쇼어 위너스 서클’을 개최했다. 이후 매년 봄 레즈비언들이 팜 스프링스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낮엔 골프 경기를 관람하고 저녁에 파티를 벌였다.  다이나 축제가 시작된 기원이다. 본격적인 레즈비언 축제가 시작된 건 올해로 26년째이다.

 하지만 정작 다이나는 레즈비언이 아니었다. 그는 테네시주 윈체스터에서 태어났다. 1939년 밴더빌트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가수의 길로 접어든 그는 주로 뉴욕의 방송계에서 활약했다. 타고난 미성과 매력 있는 창법으로 인기를 모았다.

 마흐다위는 며칠 동안 이곳에 머무는 동안 세상이 뒤집힌 듯한 이색적인 체험을 했다고 전했다. 하루아침에 소수와 다수의 입장이 뒤바뀐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시선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웃고, 마시고, 춤을 추고, 키스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남성들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호텔 등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모습만이 군데군데 눈에 뛸 뿐이었다. 기본적으로 ‘여자들의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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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팜 스프링스의 다이나 축제는 그 이름에서 짐작되는 것처럼 미국 배우이자 팝가수인 다이나 쇼어(1917~1994)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이나는 골프광이었다. 다이나는 1972년 봄 팜 스프링스에서 여자골프대회인 ‘콜게이트-다이나 쇼어 위너스 서클’을 개최했다. 이후 매년 봄 레즈비언들이 팜 스프링스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낮엔 골프 경기를 관람하고 저녁에 파티를 벌였다.  다이나 축제가 시작된 기원이다. 본격적인 레즈비언 축제가 시작된 건 올해로 26년째이다. <출처: 구글>
 제대로 옷을 걸친 사람이 없었다. 반나의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했다. 브래지어 대신 손톱만한 스티커를 앙증맞게 가슴에 붙이고 다니는 이들도 있고, 반쯤 찢어진 옷을 입고 다니는 이들도 있었다.  

 다이나 축제는 주로 주류회사들의 후원으로 치러지고 있다. 올해는 버드 라이트와 바카디, 스미르노프, 베어풋 와인 등이 큰 손 역할을 했다. 바카디와 버드 라이트는 반라 차림의 홍보여성들을 다이나 축제에 파견했다.

 팜 스프링스 시장인 롭 문은 자신이 게이(남성 동성애자)임을 털어놓은 인물이다. 그는 “팜 스프링스가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다이나 축제를 통해 엄청난 경제 특수를 누리고 있다. LGBT(성적 소수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다이나 축제의 창립자인 마리아 핸슨은 “동성애자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장소가 항상 필요하다. 우리의 문화는 유니크한 것이다. 우리는 기성문화와는 다르다. 다이나 축제가 열리는 5일 동안은 마법과도 같은 축제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유엔이 다이나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세상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곳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서로의 다름을 벗어버리고 함께 즐긴다. 완전히 변화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마흐다위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유엔 안보리 회의를 수영복을 입은 채 서로를 더듬으면서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다이나 축제는 분명히 긍정적인 면이 있다. 카타르시스를 해소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다이나 축제에 참관한 소감을 전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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