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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금리 인하 이후 무슨일이②] 30%대 고금리 중도상환·대부업체 갈아타기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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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4-10 07:19:20  |  수정 2016-12-28 16: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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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A씨(42)는 지난해 대부중계업체를 통해 대형 대부업체에서 800만원의 자금을 빌렸다. 금리는 34.9%였으며 상환기간은 36개월로 설정했다.

 최저금리가 인하되자 대부중계업체는 A씨에게 '800만원을 B나 C대부업체에서 27.9%의 이자로 빌려 A업체의 빚을 중도상환하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권유했다.

 A씨는 중계업체가 소개한 B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고 연 7%p의 금리 혜택을 누렸다. 중계 업체는 대부업체로부터 5%의 중계 수수료를 받았다.

 최고금리가 27.9%로 인하되면서 부작용만 있는 게 아니다. 저신용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나은 고객들 사이에서 고금리 중도상환 및 대출 대환을 위해 대부업체 갈아타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0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기존 34.9%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이용자들이 금리가 낮아진 이후 다른 업체에서 27.9%로 돈을 빌려 고금리 대출을 중도 상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저신용자들은 금리 인하 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연 금리 27.9% 이하로 신규대출로 기존 34.9% 금리의 대출을 상환해 빚 관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대부업계는 울상이다.

 금리 인하로 대출 승인율이 10%대로 떨어진 물론 광고마저 중단돼 신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기존 우량 고객들까지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과 마주했다.

 A대부업체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 전후 한 달을 비교해 본 결과 조기상환 비율이 30% 증가했고 우량고객의 신규 유입도 늘었다"며 "이런식의 영업과 경쟁으로 결국 업계 전체가 침몰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대부업계는 고객들의 대환대출 선호는 물론 저금리 대환을 권유하는 대부중계업체의 마케팅 영업의 급증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금리도 낮은데 중계업체에 수수료까지 내는 상황"이라며 "대환대출의 증가로 대출잔고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금리가 인하되면 대부업체의 수익이 줄어들면서 업계 수도 감소한다. 40%대 금리를 받던 2010년 전국의 대부업체는 모두 1만4000개였지만 34.9%로 내려간 이후 지난해 8500개 까지 줄었다.

 업체 수 증가와 함께 대부업 이용 고객의 신용등급도 상승하면서 불법 사금융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부업계는 이번 금리 인하로 40개 주요 대부업체의 연매출이 7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4000억원 규모의 적자도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B업체 관계자는 "업계의 상생을 위해서 제살깎아먹기 식의 무분별한 대환대출 영업을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결국 서민금융업계 전반의 잠재적 부실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함께 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ru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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