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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판 트럼프' 두테르테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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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5-09 23:12:27  |  수정 2016-12-28 17: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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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AP/뉴시스】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후보가 7일 마닐라 시내에서 9일 선거 전 마지막 유세를 벌이고 있다. 2016.05.09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9일 치러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이변이 없는 한 로드리고 두테르테(71·민주필리핀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두테르테가 당선되면 정권 인수·교체에 상당한 진통과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니그노 아키노현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7일 두테르테가 대통령이 되면 "필리핀이 다시 독재로 회귀하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두테르테는 '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 해리'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인물이다. '필리핀의 트럼프'란 막말을 서슴치않은 데에서 붙은 별명이고, '두테르테 해리'는 미국 영화 '터디 해리'에서 범죄자를 가차없이 응징하는 형사 더티 해리와 비슷하다는데서 붙은 별명이다.

 마닐라타임스, CNN, BBC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는 7일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인권법은 잊어버려라"면서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시장으로서 해왔던 것처럼 (범죄자들을 처단했던 것처럼) 똑같이 하겠다"고 말해 수천명의 지지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두테르테는 중도좌파인 PDP라반 소속으로 "모든 범죄자를 처형하겠다"며 대통령 취임 6개월 내 범죄 소탕과 부패 척결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워 호응을 얻었다. 필리핀에 만연한 범죄와 부패·빈곤을 근절하기 위해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그는 지지세력을 결집했다.

 두테르테는 1945년 3월 28일 필리핀 남서부 레이테주 마신에서 태어났다. 두테르테의 아버지인 빈센트는 세부주 다나오의 시장을 역임했고, 사촌인 로날드는 1983~1986년 세부 주 세부 시의 시장을 지냈다.

 지방 검사 출신인 두테르테는 1986년 이른바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 때 다바오 부시장으로 지명된 후 1988년 시장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다음1998년까지 연임했다.

 3번 이상 시장을 할 수 없는 연임제한 규정에 걸려 선거에 나올 수 없게 되자, 그는 2010년 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를 선거에 내보내 당선시켰다.

 자신도 부시장으로 동반 출마해 승리하면서 딸이 시장, 아버지가 부시장인 체제로 운영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1년 다시 시장으로 당선된 후 현재까지 총 20년 넘게 다바오 시정을 이끌어오고 있다.

 두테르테는 시장으로 일하면서 많은 범죄자들을 처형해 '징벌자(The Punisher)'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다바오시는 20년 전만 해도 무슬림 무장단체와 공산군 활동 등으로 치안이 극도로 불안했던 도시였다.

 그러나 두테르테는 시장으로 취임한 후 다바오를 범죄없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강력한 테러진압과 마약진압 작전에 의해 반군들이 물러가고 밤에도 매우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는 각 요지마다 검문소를 설치해 외부 침입세력을 막았으며, 자경단을 운영해 범죄 용의자 1700여명을 재판없이 처형해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사형과 공개처형 제도의 도입을 주장해 중국인 소녀를 유괴, 성폭행한 남성 3명을 공개 처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안 부문 이외에 공약으로는 대통령이 되면 교통장관에 비정치인을 임명하고 무슬림 반군과 평화협상을 추진하며, 농부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있도록 토지개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정부가 지역별로 10억 페소를 투자해 중간 규모의 비즈니스를 육성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남중국해 갈등과 관련해서는 "(영토권)분쟁지역에서 필리핀의 주권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중국과 공동으로 에너지 자원탐사를 벌이고 마닐라와 남부 민다나오를 연결하는 철도 프로젝트를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남중국해 영토분쟁을 놓고 중국과 양자회담을 갖겠다는 두테르테의 제안은 베니그노 아키노 현 대통령 정부의 노선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현 정부는 국제 분쟁조정패널에 중국을 제소해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그런가하면 두테르테는 남중국해 분쟁도서를 직접 방문해 제트 스키를 타보이는 행위를 통해 필리핀의 영유권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다소 엉뚱한 약속을 하기도 했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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