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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반기문 놓고 '영입 대상' 추앙하다 '공격 대상' 전환

홍세희 기자  |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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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5-27 13:58:27  |  수정 2016-12-28 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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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여당 행 유력해지자 흠집내기 시작 한때 노무현 전 대통령 인연 앞세워 칭찬하다 돌변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를 시사하자 야당은 일제히 견제에 나섰다. 야권은 한 때 반 총장을 '노무현 DNA'라며 영입 주장까지 했지만 반 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는 논리까지 끌어들였다. 아무래도 반 총장이 새누리당 친박계 등의 후원을 등에 업고 여당행을 택할 것으로 여겨지자 '영입 대상자'로 추앙하던 분위기에서 공격 대상으로 전환한 것이다.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외교부 장관이었던 반 총장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백방 노력했다. 그런 점에서 반 총장은 대망론이 뜰 때마다 야권의 러브콜을 받았다. 반 총장은 '노무현 사람'이란 논리였다.

야권의 '반기문 러브콜'은 반 총장 집권 1기부터 시작됐다. 박지원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10년 언론 인터뷰에서 반 총장 영입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반 총장을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유엔 사무총장 직을 잘하고 계신 분에게 누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2013년 반 총장에 대해 "대선 후보가 되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많이 부족한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을 확실히 보여주시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분"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권노갑 전 더민주 고문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들과 오찬을 하며 반 총장을 차기 야권 대선주자 중 하나로 언급했고, 정대철 고문도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반 총장에게 당신은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훌륭한 일 한 두 가지 중에서 제일 으뜸가는 것 중에 하나"라면서 "혹시 정치를 한다면 야당에 오는 것이 정상적인 수순"이라고 전한 바 있다.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반 총장에 대해 "우리가 만들어 낸 총장"이라며 "우리 당과 함께 하실 것이다. (영입) 욕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 총장이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새누리당 쪽에 상대적으로 가까워지자 야권의 '반기문 칭찬'은 흡집내기로 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친박들이 (반 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모시려 할 것이고 (반 총장) 본인도 권력욕이 강한 분"이라며 '친박 프레임'을 씌웠다.

정장선 더민주 총무본부장은 "경제 상황도 안 좋은데 너도나도 대선에 끼어드는 모습에 우려가 있다"며 "임기 중에 국내 정치의 중심에 끼어드는 것이 시기적으로 옳은가"라고 반문했다. "유엔 총회 결의안에도 정부 직책 수락을 삼가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춘석 의원도 "임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에 들어와서 특정 정치 세력과 연대해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태도가 옳은지, 국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한지 (생각해보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더민주는 반 총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결시켜 출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은 "반 총장이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야 한다. 총장을 만든 장본인이 노 전 대통령이기에 인간적 도리를 다 해야 한다"면서 "본인이 대권에 대한 의지가 있으니 이런 인간적 도리를 차마 못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반 총장은)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 동향보고 논란 등을 보면 검증 과정에서 바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아가 더민주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가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는 주장까지 내세웠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국가의 비밀 정보를 많이 알게 되는데 특정 국가 공직자가 되면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으니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결의문을 존중해야 한다는 논리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5일 '반 총장이 내년 대선에 나온다면 '유엔 결의안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유엔 결의안이 존중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반 총장 출마 시사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으며, 박영선 의원도 "역대 유엔 사무총장 7명의 퇴임 이후에 행적을 보면 대부분 4년 내지 5년의 기간을 쉰 다음에 정부의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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