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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브렉시트 왜③]브렉시트 위기, EU붕괴의 전조인가?

김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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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6-19 06:11:00  |  수정 2016-12-28 17:14:00
"영국 탈퇴 시 도미노 이탈 우려"…체코·네덜란드 등 거론
스페인·포르투칼 등 남유럽 국가 재정 어려움 가중될 수도
IMF"브렉시트 발생시 유럽 경제성장 저하·공동체 분열"

【서울=뉴시스】김주아 기자 = 오는 23일 치러지는 영국 브렉시트 (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를 앞두고 브렉시트 가결이 유럽 각국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부정적 여파가 영국 등 유럽 전반에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 발생 시 유럽 공동체의 결속력 약화가 가속되고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경고했다.

보고서는 "유럽연합에 대한 회의론을 가라앉히고, 통화 동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강한 공동 조치가 필요하다"며 "브렉시트는 유럽연합에 대한 회의론과 유럽지역의 불확실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여파를 염려하는 유럽 각국 정치인들은 입을 모아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촉구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현 수준의 협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브렉시트는 전 유럽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영국의 EU 잔류를 촉구했다.

유럽이 영국의 잔류를 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유럽지역의 경제적 위기를 촉발할 수 있고 이는 유럽연합 붕괴라는 정치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 유럽전체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융위기까지도 점쳐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KB투자증권 백찬규 연구원은 "브렉시트 여파는 유럽 다른 국가로 확대될 수 있다"며 "실물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남유럽 금융 위기를 재발시킬 것"이라 내다봤다.

삼성증권 김지은 연구원은 "브렉시트는 영국발 수요 위축으로 인해 그동안 긴밀한 무역 관계에 있었던 유럽 경기회복 모멘텀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성장 둔화와 소비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남유럽의 경우 투자자들의 불안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FTSE 은행지수는 지난 15일까지 연초대비 52% 가까이 하락했다. 이탈리아 대표 은행인 유니크레디트 주가는 같은 기간 56% 추락했다.

또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유럽연합은 막대한 부담금을 지불해야 한다. 독일 경제연구소 이포(IFO)는 브렉시트가 가결되면 독일은 25억 유로(약 3조3000억원) 프랑스는 18억 유로(2조3800억원) 이탈리아는 13억 유로(1조7200억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가결로 인한 경제적 파장이 잠재적으로 더 큰 파급력을 지닌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브렉시트 결과가 영국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유럽국가 국민투표로 확대되면서 유럽연합 체제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백 연구원은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극우정당에 의한 국민투표를 요구할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며 “프랑스의 경우 국민전선이, 네덜란드의 자유당이 이미 유럽연합 탈퇴를 기치로 내걸고 있으며, 헝가리, 오스트리아, 남유럽 내에서도 극우적 성향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지은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유럽 국가들 중 극단적 성향의 유럽연합 회의론자 입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체코도 관련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도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남유럽(포르투갈ㆍ아일랜드ㆍ스페인)을 도와줘야 하는 유럽연합 체계에 불만을 내보이며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브렉시트가 통과되면 유럽 각국에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 같은 국가에서 'EU 탈퇴' 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브렉시트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말했다.

브렉시트가 유럽 경기에 미칠 충격이 우려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이전 글로벌 금융위기 혹은 유럽 재정위기 당시와 같은 충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국과 독일, 프랑스 CDS 흐름을 보면 최근 상승 중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경제적 충격이 경기침체를 촉발할 정도로 일시에 강하게 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브렉시트로 영향을 받는 유럽연합 가입국은 총 28개 국가로 영국을 포함한 오스트리아, 벨기에, 영국, 체코, 키프로스,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헝가리, 아일랜드,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몰타,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이 있다.

ju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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