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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게이축제 행사들, 삼엄한 경비속 강행 "테러에 지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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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6-19 08:35:48  |  수정 2016-12-28 17: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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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AP/뉴시스】미국 시카고 시내에서 18일(현지시간) 열린 게이 축제의 보안이 강화되면서 한 거리 검문소에서 참가자들의 가방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이 날의 축제는 성황을 이뤘고 이는 올랜도 총격참사를 극복하려는 의지의 승리라고 참가자들은 말하고 있다. 2016.06.19  
【시카고(미 일리노이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올랜도 총격테러사건 이후로 전국이 테러비상이 걸린 가운데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전국 각지의 게이 프라이드 축제행사들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49명이 피살된 올랜도 펄스클럽의 테러 일주일만인 이날 시카고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로드 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에서는 요란한 음악과 군중들의 댄스등 축제행사가  진행되었고  참가자들은 이것이 플로리다주 테러이후에도 사람들이 테러공포에 굴복하지 않은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행사가 열리는 곳마다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보안인력이 증강되었다.  시카고 축제에서는 보안요원이 참가자들의 가방들 내부의 모든 포켓과 지퍼 공간을 세밀하게 조사하는 등 검문을 실시했고  정복 경찰관이 증원되어 도보로 눈에 띄게 순찰을 계속했다.

  연례행사로 열린 2일간의 축제 공연장인 보이스타운 지역에는 엄청난 군중이 몰려 다음 주로 예정된 더 큰 행사인 프라이드 행진의 열기도 예년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측된다.

 이 곳 검찰의 캐비타 퓨리 검사는 올랜도사건 이후로 시카고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면서 "이것은 반발이라기 보다는 평소 생활의 보존이라고 말하고 싶다.  평소처럼 자기 삶을 살면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위협을 당하거나 겁을 먹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8일 정오에 귀청이 터질듯한 엄청난 볼륨으로 연주를 시작한 악단은 젊은이들과  유모차를 끄는 가족들, 은퇴한 노인들 할 것 없이 군중들을 열광적인 분위기로 몰아갔다.  올랜도 총격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 것은 몇 구역 떨어진 임시 추모 공간의 꽃다발, 무지개색 깃발과 촛불 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올랜도 참사의 기억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지워진 것이 아니어서 곳곳에 게이축제의 무지개색 깃발 사이로 검은색 조기(弔旗)가 함께 휘날렸고 펄스클럽의 로고를 출입문에 부착한 클럽들 도 있었다.  올랜도 테러현장와 비슷한 프렌치 쿼터 지역에는 경찰관과 보안 인력이 고정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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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AP/뉴시스】성적 소수자 (LGBT)들을 지지하는 시카고 게이축제 참가자들이 테러공포에 지지 않겠다며 올랜도 참사현장인 '펄스 클럽'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펼침막을 마련했다. 2016.06.19
  뉴올리언스 축제 현장에서는 동성애 커플인 프랭크 포너와 페드로 에기가 이 날의 프라이드 행진의 코스인 피닉스 바 앞에서 성조기로 만든 탱크탑 차림으로 서로 껴안은 채 서 있었다. 이들은 올랜도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면서 "올랜도에 친구가 많이 있지만 그들은 희생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내 마음은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몇 년전 파트너의 자살로 큰 슬픔을 겪었다는 에기는 올랜도 뿐 아니라 동성애자로 겪은 모든 슬픔이 밀려올라와 이를 이기기 위해 즐거운 축제, 모두가 함께  생명을 축하하는 자리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국 축제현장 마다 경비가 강화되면서 미시건주의 그랜드 래피즈에서도 경찰이 도보와 자전거로 현장을 순찰하고 길거리 행사장 마다 검문과 꼼꼼한 소지품 조사가 이뤄졌다고 WZZM-TV가 보도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는 은퇴한 소방관이자 성전환자인 라나 무어가 프라이드 행진의 총지휘자로 나섰고 그는 "이것이 미국이며 우리는 자유로운 국민이다"라고 콜럼버스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콜럼버스에서는 "진보적 가치를 위한 무슬림"단체의 창시자 프랭크 파르미르가 올 4회째 게이축제를 지원하기 위한 무슬림의 행진을  함께 진행하는 등 폭력과 편견에 대항하기 위한 연대도 지속되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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