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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화 새 소설 '정보원', 분단 이데올로기가 빚는 삶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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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7-25 18:13:34  |  수정 2016-12-28 17: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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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소설가 홍상화(76)씨가 분단과 이데올로기를 통해 인간 본연의 존재에 천착하는 ‘정보원’을 펴냈다.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6·25 동란부터 남북 분단, 냉전, 반공사상이 팽배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북한 첩보원 정사용과 남한 정보요원 김경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권의 주인공 정사용은 중학교 재학 중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져 좌익 학생운동에 참여하고, 6·25가 발발하자 북한 의용군에 자원입대한다. 그는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참혹해지는 현실을 경험하면서 그동안 꿈꿔왔던 이상도 무너져간다.

 정사용은 1970년 남한 정·재계 요직에 있는 숙부와 사촌 형을 포섭하라는 당의 지시를 받고 남파된다. 그러나 친척들의 안위를 우려한 숙부에 의해 강제 자수 당한다. 이후 돈과 권력을 좇는 자본주의의 속성에 물들어간다.

 소설의 두 번째 이야기는 정사용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시작된다. 하권에서는 남한의 정보요원 김경철이 정사용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김경철은 5·16 쿠데타 이후 정보부에 들어가 15년간 정보 요원으로 일한 인물이다. 1970년 정사용이 남파됐을 때 그를 심문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로부터 9년 후 정사용은 암으로 사망하지만, 그 죽음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위암을 가장한 자살일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정사용과 김경철의 삶은 남북 분단 이데올로기의 극명한 대조로 보인다. 처음 두 사람은 자신의 신념으로 삶을 선택하지만 이내 체제와 이데올로기의 허망함을 깨닫고 회의에 빠지게 된다.

 소설은 어떤 체제나 이데올로기도 삶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두 주인공의 회의는 인간의 본질적 순수성으로의 회귀 과정”이라며 “그 순수성이란 삶의 기본적 바탕을 이루는 인간관계”라고 강조한다. 232~256쪽, 각 권 6000원, 한국문학사

 sw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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