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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의 계절'…일본은 받는데 우리는 왜 못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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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10-04 18:16:47  |  수정 2016-12-28 17: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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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지난 3일(현지시간) 올해 노벨상 중 가장 먼저 발표된 노벨생리의학상은 30년간 현미경으로 효모를 들여다본 일본의 학자에게 돌아갔다.

 10월, '노벨상의 계절'이 왔다.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해온 학술정보서비스기업 톰슨 로이터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상 후보 21명 가운데 일본인 과학자가 생리·의학상 수상자 1명 외에도 화학 2명 등 총 3명이 포함돼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일본의 과학분야 수상자는 총 21명이다.

 이 가운데 교토대 출신은 6명으로 가장 많다. 이에 일본의 과학계에서는 한때 '교토대 출신은 노벨상을 많이 받는데 도쿄대는 왜 그러지 못하는가'라는 물음이 화두가 됐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도 가능하다. 일본은 노벨상을 받는데 우리, 대한민국은 왜, 받지 못하는 것일까.

 일본이 노벨상을 처음 받은 것은 1949년으로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만 81년이 되는 해였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를 거쳤다고 해도 1876년 개항해 문호를 개방하고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교육 체제를 정비한 지도 한 세기가 훌쩍 지났다.

 물론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빠르게 서양의 과학지식을 흡수했다.

 1860년대부터 서양 각국으로 유학생을 파견했고 유학에서 돌아온 야마카와 겐지로가 물리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1888년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물리학자로 알려진 최규남이 1933년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에 비해 45년 앞선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67년 전에 최초의 노벨상을 받았다.

 일본은 1900년 무렵 화학자 다카미네 조기치가 아드레날린을 발견하고 세균학자 기타사토 시바사부로가 1회 노벨상 수상자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20세기 초반부터 서양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1917년에 이화학연구소가 설립된 이후에는 물리학분야도 급격한 발전을 이뤘고 패전 직후인 1950년 무렵 세계를 선도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와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 것은 개인적 능력 때문인가, 연구 환경 탓인가, 아니면 사회 시스템의 문제인가.

 부키가 펴낸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가 그 배경을 알려준다.

 일본이 1854년 개국 뒤 후쿠자와 유키치가 과학 보급에 나선 이래 2012년 야마나카 신야가 16번째로 과학분야 노벨상을 받기까지 일본 과학자들의 150여년 분투 과정을 그린 책이다.

 물리학, 화학, 생리 의학, 원자력 공학 등 각 분야를 개척한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연구 업적과 뒷이야기가 메이지 유신, 러일 전쟁, 태평양 전쟁, 패전과 전후, 그리고 최근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저자는 신경 생리학을 전공한 의학 박사로 과학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과학자들의 삶을 솔직하고 진지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이 책은 제62회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을 수상했다. 허태성 옮김. 1만8000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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