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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위협하는 中 오포·비보 급성장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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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10-31 09:02:32  |  수정 2016-12-28 17: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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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사', 처음으로 삼성전자 분기 판매량 넘어서 오포·비보, 中서 화웨이 제치고 1·2위 등극 '기염' 중저가·프리미엄 구분, 유통채널 개발·마케팅 집중이 요인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전 세계 시장을 아우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오포와 비보의 급성장이 두드러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브랜드는 중국 1위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와 오포(Oppo), 비보(Vivo) 등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1위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6% 늘어난 3360만대를 기록했고, 오포(Oppo)와 비보(Vivo)는 각각 115.7%, 100% 성장했다.

 오포(2600만대)와 비보(2200만대)의 판매량은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에 이은 4위와 5위지만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인 BBK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형제 회사'인 오포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위한 브랜드라면 비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업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 3분기에 판매량 기준 1·2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각각 9.5%, 5.2%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7600만대, 애플은 4550만대를 판매했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의 판매량을 합하면 8160만대로 삼성전자를 넘어선다. 이들 세 업체의 판매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샤오미(1600만대), 레노버의 모토롤라(1400만대)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후발주자였던 중국이 어느새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中 브랜드의 약진…주인공은 오포·비보

 이번 3분기 실적은 '중국 브랜드의 약진'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다만 주인공은 오포·비보였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3인방은 화웨이와 레노버, 샤오미였다. 하지만 승승장구를 거듭했던 샤오미는 저가폰에만 집중하다가 낭패를 보고 있고, 모토롤라를 인수한 레노버 역시 3분기 판매량이 25.5%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에 판매량이 늘어난 브랜드는 화웨이와 오포, 비보뿐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한 나머지 업체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데 그쳤다.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살펴봐도 오포와 비보는 각각 16.6%, 16.2%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1, 2분기 연속 1위를 지켰던 화웨이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오포와 비보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안방에서 3위(15.0%)로 밀려났다.

 올 3분기 오포와 비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각각 6.8%, 5.8%를 기록했다. 3.6%(오포), 2.8%(비보)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1년 만에 2배 넘게 뛰어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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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운터포인트는 "오포와 비보는 질적인 성장 면에서도 화웨이를 넘어섰다"며 "오포와 비보의 중국 매출은 각각 73%, 90%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오포와 비보는 중저가, 프리미엄 라인을 구분하고 유통채널 개발과 마케팅 능력 확충에 집중한 것이 급성장의 비결로 분석되고 있다.

 3선(인구 15만~300만 도시)·4선(인구 15만 미만 도시)급 중소형 도시에서 오프라인 판매망을 공격적으로 확충했고, 국내외에서의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가 내놓은 R9의 경우, 3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렸다. 수년간 선두 자리를 차지했던 애플의 아이폰은 중국 시장에서 오포에 밀려났다.

 특히 R9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급의 성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경쟁사 제품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과거 MP3 등 오디오와 비디오 기기를 제조하던 모회사 BBK그룹의 음향 노하우를 이어받아 높은 음향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강→3강 체제로 바뀌나

 삼성전자와 애플은 자타공인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브랜드다. 삼성전자가 판매량에서 애플을 앞선다면, 애플은 매출에서 삼성전자 우위에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23.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0.0%로 떨어졌고, 애플은 13.2%에서 12.0%로 감소했다.

 반면 화웨이는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이 전년동기대비 1.3%p가 늘어난 8.8%, 오포와 비보는 각각 3.2%p, 3.0%p 증가한 6.8%, 5.8%를 기록했다. 중국 브랜드는 자국 시장 수요 증가와 경제 발전 등의 수혜를 등에 업고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이들 업체 가운데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어설 기업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중국 브랜드는 자국 시장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키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가 점점 발전하면서 자국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8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이 중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은 1억2000만대로 집계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3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는 자국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삼성전자나 애플이 혁신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뒤처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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