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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혁신 현장을 가다]④드론제조사 DJI…"우리는 기술에 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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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11-23 07:09:27  |  수정 2016-12-28 17: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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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뉴시스】문예성 기자 = 지난 11월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있는 드론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다쟝(DJI) 본사에 홍보 담당자 왕판(王帆) 이사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2016.11.21
【선전=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선전에는 '드론(무인기)계의 애플'로 불리는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 다쟝(大疆创新科技有限公司·DJI) 본사가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에서 드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에는 DJI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왕타오(프랭크 왕·36)의 역할이 크다. 다쟝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2조원)로, 현재 전 세계 민간 드론용 시장의 70~80%를 점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1980년 저장성 항저우에서 태어난 왕타오는 어릴 때부터 모형 비행기를 좋아해 항공분야에 줄곧 큰 관심을 가져왔다. 2003년 그는 홍콩과학기술대에 입학해 전자공학을 공부하면서 창업 성공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2005년 2명의 동기와 함께 자율비행에 관련된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6개월 후엔 첫 시험비행에서 성공했다. 자율비행이 가능한지 여부는 드론과 일반 모형비행기의 핵심적 차이다.  

 드론이라는 새로운 창업 아이팀을 구상하면서 2006년 왕타오와 그의 창업팀은 200만 홍콩달러(약 3억원)를 모아 선전시에서 DJI를 설립했고, 그로부터 6년 뒤인 2012년에 첫 드론 팬텀을 출시해 전 세계에 판매했다. 2016년 10월 그는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리포트의 ‘2016년 부자 리스트’ 77위, IT 분야 14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일 선전시 난산(南山)구 과학기술구의 한 건물에 위치한 DJI 본사는 로고처럼 정갈하고 방금 지은 듯 깨끗했다. 왕판(王帆) 홍보이사는 "직원 수가 급증하면서 매년 새로운 장소로 이사해야 했는데 올해 이 곳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DJI의 임직원은 지난해 3500명에서 올 상반기 5000명으로 늘었고, 지난 10월 말 현재 6000명으로 또다시 늘어난 상태이다. 

 10년이라는 길지 않은 회사 역사에 비해 전시관에 전시된 제품은 꽤 많은 편이었다. 프레임 휠(Flame Wheel), 팬텀(Phantom) 시리즈 및 아그라스MG1 농업 드론 등 DJI의 모든 제품이 전시돼있었다.

 왕 이사는 DJI가 성공한 이유를 기술중심주의, 성공한 마케팅 전략, 그리고 회사가 위치해 있는 선전시의 특수성 등 3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우선 기술중심주의에 대해 "우리 회사는 기술에 미쳐 있다. 벤처캐피털, 언론 접촉도 피한다. 그 대신 모든 돈과 노력은 혁신을 위해 투자한다. 왕타오는 아직도 CEO와 CTO를 겸하고 있다. 돈을 버는 데 관심이 없고 기술 개발에만 몰두한다"고 설명했다. DJI는 드론 관련 표준 특허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는 마케팅 전략이다.  2012년 팬텀을 출시했을 때 DJI는 무작정 미국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로 달려갔다. 스티브 잡스, 제임스 캐머런 감독 등 유명 인사에게 드론을 무료로 줬다. 덕분에 DJI의 드론은 ‘빅뱅이론’ ‘사우스파크’ ‘에이전트 오브 실드’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나오거나 제작에 쓰이게 됐다. 이는 DJI를 세계 드론의 선두주자로 각인시기는 계기가 됐다. 왕 이사는 “아주 똑똑한 접근이었고 대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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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뉴시스】문예성 기자 = 지난 11월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있는 '드론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다쟝(DJI) 본사에 드론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2016.11.21
 세 번째 성공 비결은 선전시의 특수성이다. 왕 이사는 "선전은 제품 아이디어를 내면 순식간에 시제품을 제작할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비용도 해외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다. 창업 초기 DJI도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부품 상가 밀집지역인 화창베이(華强北)에서 산 부품으로 개발을 진행해 왔다.

 중국 정부의 개혁개방 정책이 30년 동안 시행되면서 선전시에는 스마트 하드웨어 관련 산업사슬이 구축돼 있어 기술인력과 투자 등의 요소가 갖춰져 있다. 정부는 정책적 지원도 해주고 있다.

 '북유 중관춘 남유 화창베이(北有中關村, 南有華强北)'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DJI 외에도 화웨이, 텐센트, BYD 등이 바로 선전에서 탄생했다.

 이밖에 또다른 성공요인은 바로 차별화, 즉 DJI가 남들과 다른 창업 아이템을 선택했기 때문이다.언론과의 접촉이 거의 없는 DJI 설립자이자 현 CEO인 왕타오가 지난 10월 13일 선전에서 개최된 창업 관련 대형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한 말이기도 하다. 왕타오는 "다른 사람들의 실패로 향하는 넓은 문을 선택했을 때 나는 성공으로 향하는 좁은 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다수의 중국 IT 업계 창업자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분야를 선택할 당시 왕타오는 모형 비행기와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드론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했다. 비행기기의 기술우위는 미국, 카메라 기술우위는 일본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2012년 팬텀이 출시됐을 당시 아무도 팬텀의 성능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무선 비행체에 카메라를 결합했더니 '블루오션'이 생겨났다.

 DJI는 현재의 성공에 결코 만족하지 않고 있다. DJI는 매년 세계 최대 로봇 경연대회 중 하나인 로보마스터스(RoboMasters)를 연다. 매년 선전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로봇으로 대결하는 로봇 배틀이다. 외국 팀들의 참여문의가 폭주하면서 내년에는 국제적 참여도 늘일 계획이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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