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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혁신 현장을 가다]①중관춘-창업 거리의 커피는 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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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11-23 07:00:59  |  수정 2016-12-28 17: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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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문예성 기자 =지난 11월7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 창업의 거리에 위치해 있는 '인텔하드웨어연구실'에서 3D 프린트와 연관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2016.11.21 
<편집자 주> 1990년대 중국 청년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유학 후 귀국해 500대 기업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면, 2000년대 중국 청년들의 꿈은 성공적인 창업가가 되는 것이란 말이 있다. 중국의 창업 붐은 알리바바, 텐센트, DJI 등 빅스타를 탄생시켰다.

 중국 정부는 창업과 혁신을 경제 발전의 새 엔진으로 삼아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대중창업, 만중혁신(大衆創業, 萬衆革新)', 즉 전국적인 창업과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정부 당국이 창업 활성화에 나서면서 창업 붐은 한층 더거세게 일고 있다.

 뉴시스는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중관춘부터 성공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전자상거래업체 징둥까지, 무인기업체 DJI부터  대표적인 엔젤 투자자까지 창업 현장을 직접 찾았다. 전 사회적인 창업분위기 속에서 창업자들의 전문성이 이전보다 높아졌고, 창업을 통해 이미 중견기업이나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한 선두 기업들은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혁신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취재는  ‘한·중·일 3국 합동 취재 프로그램(중국 환구시보, 한·중·일협력사무국 주최)’ 일환으로 이뤄졌다.

①중관춘…"창업 거리의 커피는 식지 않았다"

【베이징=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베이징의 첨단기술 개발구 중관춘은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곳이다. 약 20년 전 중국 최초로 국가급 첨단기술 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 곳은 베이징 하이덴구에 위치해있다. 여기에는 약 3만여 개의 크고 작은 기업과 40여 개의 대학, 중국과학원, 중국공정원 등 국책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다.워낙 서점들이 몰려있던 곳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전자상가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정보기술(IT)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차츰 IT산업단지로 변모하더니, 이를 기반으로 우수한 인재와 자본이 몰려들면서 이제는 중국의 벤처 창업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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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중국 베이징 중관춘 '창업의 거리'를 총괄하는 기업(국영)인 하이츠커촹(海置科創)의 야오훙보(姚宖波) 대표(왼쪽)가 지난 7일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6.11.23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6월, ‘대중창업, 만중혁신'을 기치로 구 서점가를 ‘중관춘창업거리(中关村创业大街)로 정식 개명하고 샤오미와 화웨이 등이 자리잡고 있는 선전시와 더불어 또 다른 중국 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육성했다. 이런 가운데 '처쿠(車庫) 카페', '3W 카페' 등 창업카페들은 중국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높아진 부동산 가격이다. 유명한 IT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창업 카페도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 대신 취업준비생들이 차지하면서 창업의 열기를 감소를 의미하는 "커피가 식지 않았느냐"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중관춘 내 '창업의 거리'를 찾았을 때 조용하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창업의 거리'를 총괄하는 국영기업 하이츠커촹(海置科創)을 방문해 야오훙보(姚宖波) 대표를 만났다. 야오 대표는 '창업의 거리'에는 투자자와 창업자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면서, '창업의 거리'는 이들 기업지원들을 지원하기 때문에 ‘플랫폼의 플랫폼’이라고 스스로 정의를 내렸다.

 거리가 만들어 진 이후 지난 2년간의 성과에 대해선  “ ‘대중창업 만민혁신’ 정책 실현의 중심지로서, 거리 설립 이후 지난 8월까지 총 8846차례 창업 자문을 진행했고 2492개 기업에 창업서비스를 제공했다. 분야는 회사설립부터 정책서비스까지, 과학 금융부터 법률 자문, 인력 자원, 재무관리까지 6개 분야 40여개 세부항목을 포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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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문예성 기자 =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 창업의 거리에 위치해 있는 유명한 창업 카페인 '3W 카페' 외부. 2016.11.23 
 '창업의 거리'에서 하나의 창업 아이템을 가진 창업자가 짧은 시간 안에 연구팀을 구성하고 투자를 받아 성공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창업의 거리'를 통해 만들어진 창업팀은 1000개(해외, 해외에서 귀국한 팀이 150개)가 넘고 융자를 얻는 창업팀이나 프로젝트도 483개에 달하며 융자를 얻은 총 규모는 33억8000만 위안(약 4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 밖에 '창업의 거리'에서 개최된 창업과 연관된 전시, 데모 등 행사는 1600여차례, 참여인원은 16만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야오 대표는 올해 8월 기준 48개 창업서비스 지원 기구들이 입주해 창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젊은 창업자를 배출하던 창업카페의 커피가 식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그는 “그런 지적은 잘못된 것이다. 현장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창업의 과정은 열정에서 더욱 이성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중관춘 관리기구로서 우리는 입주기업, 자본이 어떤 아이템에 대해 보다 이성적인 접근하는 현상을 관찰했고, 창업자도 더 전문적이고 목표가 뚜렷해 진 추세를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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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문예성 기자 =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 '창업의 거리'에서 행인들이 걸어가고 있다. 2016.11.23
 마침 허기를 채울 겸 '창업의 거리'에서만 판매된다는 ‘창업 도시락 세트’를 주문해 먹어봤다. 중국식 햄버거 ‘러우쟈뭐(肉夹馍)’ ,중국식 연두부인 더우푸노우, 생두유 등으로 구성된 세트였다. 창업 세트가 이렇게 구성된 것에 관련해 한 관계자는 중국 IT 개발자 중 다수는 서북지역의 이공대 명문대 출신인데, 러우쟈뭐는 대표적인 서북 지역 음식이기 때문에 모교에 대한 그들의 추억을 자극할 수 있어 이같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창업의 거리' 전시관은 그리 크지 않았고 전시품도 많지 않았지만 2년여의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창업의 거리'와 대기업 간의 협력의 사례로 알려진 '인텔 하드웨어연구실'에서는 3D 프린트와 연관된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10월12일 오픈한 이 연구실은 '창업의 거리'와 인텔이 손잡고 스마트하드웨어, 로봇, 가상현실,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영역에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창업의 거리'와 협업해 온 중요한 대기업 중 하나인 인텔은 지난해 9월 이미 창업의 거리에 창업공간을 만들었고, 이번 하드웨어 연구실 설립은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인텔은 2015년 4월 창업을 지원하는 ‘매스 메이커스페이스 액셀러레이터( Mass Makerspace Accelerator)’ 프로그램을 중국에서 최초 가동해 1억 2000만 위안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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