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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한줄]'나를 사랑할 용기'·'샴페인 친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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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12-30 20: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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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나를 사랑할 용기

 "타인의 의견에 의존한다. 혼자 힘으로는 정할 수 없거나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인생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의 것이다. 타인의 생각에 한 번뿐인 내 인생을 맡길 순 없다. 남의 말에 따라 행동한다면, 자신이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므로 책임이 조금 가볍다고 생각될 것이다. 심지어 나쁜 결과가 빤히 보여도 체념하듯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25쪽)

 무엇보다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를 사랑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가 내놓는 삶의 해답. 기시미 이치로 지음, 홍성민 옮김, 284쪽, 한국경제신문,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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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유머

 "인간은 이상과 현실 사이, 그 비좁은 행간에서 몸부림치는 존재라는 것, 현실은 곧 정형이란 틀이며 인간은 끊임없이 그 현실을 탈출하려고 몸부림치지만 현실은 늘 자기의 틀 안에 붙잡아 놓기를 고집하는 것이라고 했다."(208쪽)

 중년 여성에게 찾아온 사랑에 자리 잡고 있는 욕망의 본질. 욕망은 그 무엇으로도 누를 수 없는 삶의 일부. 박정선 지음, 240쪽, 산지니,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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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샴페인 친구

 "어쨌거나 나를 통해 페트로니유의 원고가 겪은 거절들은 나를 점점 더 슬프게 했다. 심지어 나한테 이런 문자를 보낸 젊고 싹싹한 여자 편집인도 있었다. '팡토를 위해 너무 애쓰지 마세요. 문학계에서 프롤레타리아는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나라면 그따위 발언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있었다. 내가 그 말을 여기에 옮기는 것은 2006년 파리에서 이런 문자가 더없이 진지한 어조로 나에게 전달되었다는 사실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138쪽)

 우리에겐 술친구가 되어 줄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그 이후 찾아올 지독한 숙취는 주의할 것.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192쪽, 열린책들, 1만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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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를 사랑하기에 내가-황명걸 시선집

 "계집아이는 어미를 닮지 말고/ 사내아이는 아비를 닮지 말고/ 못사는 나라에 태어난 죄만으로/ 보다 더 뼛골이 부서지게 일을 해서/ 머지않아 네가 어른이 될 때에는/ 잘사는 나라를 이룩하도록 하여라/ (…)/ 너무 외롭다고 해서/ 숙부라는 사람을 믿지 말고/ 외숙이라는 사람을 믿지 말고/ 그 누구도 믿지 마라/ 가지고 노는 돌멩이로/ 미운 놈의 이마빡을 깔 줄 알고/ 정교한 조각을 쫄 줄 알고/ 하나의 성을 쌓아올리도록 하여라/ 맑은 눈빛의 아이야/ 빛나는 눈빛의 아이야/ 불타는 눈빛의 아이야"('한국의 아이' 중)

 암울한 사회, 민족분단의 현실에 대한 비판부터 삶에 대한 통찰까지 시인이 지켜온 시심을 한 데 엮은 시집. 황명걸 지음, 200쪽, 창비,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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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식가의 허기-B급 주방장 박찬일 에세이

 "우습게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대중식당들에서 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진다. 재벌이 만든 각종 양념과 재료의 다수는 값싼 대중식당으로 풀린다. 식당은 밥을 팔아서 이익을 내고 그중 일부를 재료비로 지급하게 되는데, 점점 전통적인 유통망과 재료상에게 지급하는 비용이 줄어든다. 대중식당일수록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 그런 경향이 짙어진다. 가난한 이들이 일으킨 이익일수록 가난한 이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외면하는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볼 것인가."

 스스로 '셰프'가 아닌 'B급 주방장'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요리 대신 이 땅의 장삼이사들이 사계절의 뒷골목에서 고단한 삶을 잠시 쉬면서 위안을 삼아온 먹거리에 대해 말한다. 박찬일 지음, 256쪽, 경향신문사, 1만3000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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