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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못믿는다" '호신용 앱' 인기…흔들기만 해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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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2-04-14 06:00:00  |  수정 2016-12-28 00: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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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성욱 기자 = "이제 경찰을 누가 믿어요. 혼자 보내기 불안해서 여자친구 스마트폰에 호신용(위치추적) 앱을 깔았죠"

 수원사건,  대전 연쇄 납치사건 등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스마트폰에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는 건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치추적 앱은 사생활 침해로 논란이 됐지만 치안에 대한 불안감과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가 맞물리면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의 위치파악이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되면서 실시간으로 위치추적이 가능한 호신용 앱의 기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는 최근 며칠사이 위치추적 앱 다운로드 건수가 급증하는 등 사용자들의 리뷰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호신용 앱은 음성신고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자신의 위치정보를 경찰이나 지인에게 자동으로 전달할 수 있다.

 '흔들면 범죄예방' 앱은 휴대폰을 흔들기만 하면 112에 전화를 걸거나 현재 위치를 미리 지정한 사람에게 문자 혹은 전화로 바로 전송해준다.

 아이폰용 '긴급구호 SNS' 앱은 앱을 실행하기만 하면 트위터,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위치 정보를 포함해 상황을 전파한다.

 안드로이드용인 '응급구조! 여기 있어요' 앱의 경우, 위급상황을 비롯해 지진·건물 붕괴·매몰 상황 발생시 음성녹음 자동발신 기능을 통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경찰과 행정안전부가 시범 서비스 중인 '112긴급신고' 앱은 '긴급신고하기'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신고자의 인적사항과 위치정보를 112신고센터에 전달하도록 제작됐다.

 스마트폰을 흔들면 경고음이 발생하거나 외부에서 전화가 온 것 처럼 벨이 울리는 '지니콜'과 경찰청 범죄 통계를 이용해 우범 지대에서 주의 알람을 주는 '늑대다' 등의 앱도 인기다.

 커플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찾아주는 앱들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오빠믿지 종결판'으로 불리는 '커플 각서' 앱은 커플 간 위치 확인 뿐만 아니라 하룻동안 이동한 경로를 확인 할 수 있다.

 박경순(33·여)씨는 "지금 집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요즘은 퇴근할 때마다 불안해 '흔들면 범죄예방' 앱을 다운받았다"며 "112에 신고하는 것보다 차라리 앱을 사용하는 게 훨씬 빠르고 안심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백영미(23·여)씨는 "감시용으로 깔아둔 '커플 각서'가 늦게 들어갈 때마다 불안해하는 남자친구를 안심시키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골목길에 접어들면 스마트폰을 손에 꼭 쥐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로 사용이 제한돼 있고 실수로 잘못 눌리거나 허위, 오인 신고가 빈번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112긴급신고' 앱은 서울·경기·강원 지역에 사는 미성년자만 사용 가능하다. 또 실내에서는 GPS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secr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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