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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역도연맹 "장미란 그랜드슬램?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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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0-11-19 20:55:24  |  수정 2017-01-11 12: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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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해원 기자 = '로즈란' 장미란(27. 고양시청)이 3수 끝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미란은 19일(한국시간) 광저우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5kg급에서 합계 311kg(인상 130kg, 용상 181kg)으로 우승했다.

 인상에서 멍쑤핑(21. 중국)에게 5kg을 뒤졌던 장미란은 용상에서 5kg을 앞서며 타이를 이뤘다.

 결국 몸무게가 780g 덜 나간 장미란이 멍쑤핑을 물리치고 세 번째 도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장미란은 지난 8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 결단식에서 "이번에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이 되기 때문에 주변에서 더욱 금메달을 원하고 있고 나도 꼭 따고 싶다"며 강한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장미란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선보이며 고대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장미란은 자신의 말처럼 정말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일까?  

 엄밀히 따지면 장미란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불구하고 그랜드슬램은 성립될 수 없다.

 통상적으로 '그랜드슬램(GRAND SLAM)'이라는 표현은 해당 종목에서 주요 대회 4개에서 우승했을 경우에 붙이는 표현이다.

 골프나 테니스, 유도가 가장 일반적으로 그랜드슬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야구에서도 4점을 얻게 되는 만루홈런을 그랜드슬램이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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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관 대한역도연맹 상비군 감독(41)은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991년 독일세계선수권대회,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중국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한국 역도 사상 첫 그랜드슬래머의 칭호를 얻었다.

 유도의 이원희(29)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의 우승을 달성한 뒤에야 한국 유도 최초의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영광스러운 위업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전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한국 여자골프의 오늘을 있게 한 박세리(33)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1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랜드슬램의 영광은 맛보지 못했다.

 LPGA챔피언십에서 거둔 3승(1998, 2002, 2006)을 비롯해 US여자오픈 1회(1998), 브리티시여자오픈(2001)까지 3대 메이저대회에서는 우승했지만,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는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타공인 당대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아쉽게도 장미란에게는 맞추지 못한 마지막 퍼즐이 남아 있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연패를 이뤄냈고,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데 이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의 맨 윗자리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장미란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현재 그에게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의 우승 기록이 없다.

 대한역도연맹의 기록에 따르면 장미란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것은 2002년뿐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식 대회를 치른 것이 아니라 부산아시안게임의 성적으로 시상한 것이다. 결과로만 따지자면 장미란의 유일한 아시아선수권대회 성적은 2위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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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지만, 이 대회는 아시아선수권대회와는 성격이 다른 대회여서 그랜드슬램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질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다.

 대한역도연맹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아시아선수권대회는 대표팀이 출전하지 않고 2진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여서 장미란은 참가할 기회가 없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장미란의 그랜드슬램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 역도 첫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인 전병관 감독 역시 "냉정하게는 (장)미란이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고 해도 그랜드슬램은 아니다. 다만,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이뤄낸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인 만큼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어도 금메달을 따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미란에게 2010년은 아쉬움으로 가득한 한 해였다. 교통사고로 인해 동계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데다 잔부상까지 겹치며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는 것도 어려움이 따랐다.

 이로 인해 지난 9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대회 5연패에 도전했던 장미란은 아쉬움이 가득한 경기 끝에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모든 아쉬움을 씻고 새롭게 준비한 아시안게임에서 장미란은 그 어떤 대회보다 힘겹게 금메달을 들어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기타 여러 종목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듯이 세계 정상에 올랐던 선수들은 더 이상의 목표를 찾지 못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장미란에게는 그랜드슬램을 위해 우승해야 할 아직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남았다.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세계 1인자의 자리를 되찾아야 하고,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에서 2연속 우승에도 도전해야 한다.

 장미란이 더욱 훈련에 매진해 진정한 의미의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도록 모두의 응원이 필요하다.  

 ohww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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