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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이순신 장군 동상 철거는 박정희 대통령의 유지” 혜문 스님 美뉴저지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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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01-25 17:07:07  |  수정 2016-12-28 06: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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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동상교체 결정 박 대통령 타계로 유야무야

【팰리세이즈팍(美뉴저지)=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광화문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진짜 이순신장군 동상을 세우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유지입니다.”

 ‘약탈문화재 환수 전문가’로 잘 알려진 혜문 스님(문화재 제자리찾기대표)이 뉴저지 강연회에서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에 대한 5가지 문제점을 제기하고 박근혜 차기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줄 것을 당부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혜문 스님은 24일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파인프라자에서 뉴욕불교문화원(원장 김정광) 주최로 열린 ‘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 강연회에서 “광화문의 잘못된 이순신 장군 동상 철거는 박정희 대통령 때 결정된 사항”이라며 정확한 고증을 토대로 한 진짜 이순신 장군 동상으로 교체하는 것은 시대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박정희 대통령이 “세종로 네거리에 일본이 가장 무서워 할 인물의 동상을 세우라”는 지시에 따라 1968년 4월 조각가 김세중씨가 제작했다. 1977년 이 동상이 고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졸속 제작된 사실이 지적되면서 1979년 5월 새 동상을 세우기로 결정됐지만 그해 10월 박정희 대통령이 타계하면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이 문제가 재점화된 것은 2010년 11월 이순신 장군 동상이 부실 제작으로 대대적인 수리를 하게 되면서였다. 당시 혜문스님은 ▲ 이순신 장군 동상이 칼집을 오른손으로 잡고 ▲ 조선검이 아니라 일본도 ▲ 중국 갑옷 착용 ▲ 얼굴이 표준 영정과 다르며 ▲ 북을 눕힌 것 등 5대 문제를 제기하며 동상 교체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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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 속에서 교체 반대론자들은 박정희 대통령이 건립한 ‘성웅의 동상’이며 40여년 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는 역사성을 내세웠다. 그러나 혜문 스님은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운 박정희 대통령이 오죽하면 철거 교체를 결정했겠느냐”고 반문하고 “일부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세운 것이기 때문에 철거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동상을 철거하는 것이야말로 박정희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나중에 알려졌지만 이순신 장군 동상의 제작자인 김세중 조각가는 정부로부터 충분한 비용을 받지 못해 파산의 위기속에 폐어선의 엔진과 탄피 고철 구리 등을 녹여 만들어야 했고 청동 고유의 색을 내려고 페인트칠까지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러한 총체적 부실로 청동상(?)이 40여년만에 붕괴 위험에 처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10년 12월엔 이순신 장군 동상의 좌대가 일본의 해군발상기념비를 흉내낸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까지 나왔다. 실제로 두 기념물의 좌대는 낯뜨거울 정도로 닮았고 거북선과 일본의 배도 거의 똑같은 위치에 놓여져 있다.

 혜문 스님은 “왜군의 간담을 서늘케 한 불멸의 성웅 이순신 장군이 '짝퉁' 일본해군발상기념비 위에서 항복한 패장처럼 오른손으로 칼집을 잡고, 일본도에, 중국제 갑옷을 입고 있어야 되겠느냐”면서 “더구나 세계인들이 가장 주시하는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서 있다는 현실은 대한민국의 국격과 한국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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