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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가이 마동석, 용의 눈에 점찍다…'이웃사람'::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터프가이 마동석, 용의 눈에 점찍다…'이웃사람'
등록 일시 [2012-08-27 11:03:23]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영화 '이웃사람'의 배우 마동석이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독자들에게 힘들더라도 기운내시라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mirage@newsis.com 2012-08-17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강풀(38)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스릴러 '이웃사람'이 늦여름 새 강자로 떠올랐다.

22일 개봉한 이 영화는 1200만 관객의 범죄 액션 '도둑들'(감독 최동훈), 400만 관객의 코믹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를 밀어내고 개봉당일 1위로 출발하더니 5일만에 약 110만 관객을 모았다. 추세대로라면 이달 말까지 200만 관객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이 영화의 공신들로는 김윤진(39)을 비롯해 김새론(12) 천호진(52) 김성균(32) 장영남(39) 임하룡(60) 도지한(21) 등을 꼽을 수 있다. 출중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이들은 김휘(43) 감독의 탄탄한 시나리오 속 자신들의 캐릭터에 녹아들며 관객들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샘이 터진 것처럼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게도 한다.

영화가 그저 무섭거나 슬프기만 했다면 어땠을까. 보는 동안은 물론, 보고 난 뒤에도 마음 한 구석이 영 찜찜했을 것이다. 이 영화가 한 편으로는 정말 재미있고, 한 편으로 진짜 속시원한 영화가 될 수 있도록 한 배우가 있다. 바로 입에 육두문자를 달고 사는 사채업자 '안혁모'를 열연한 마동석(41)이다,

작은 역할이라도 늘 묵직하면서 진심어린 연기로 호평을 들어온 마동석은 '이웃사람'에서는 극의 소금이자 쉼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김성균이 연기한 연쇄살인마 '류승혁'의 끔찍한 범행이 이어진 뒤 혁모가 등장하면 관객들은 모두 안도한다. 그러면서 '저 나쁜 살인마가 이번에게 혁모에게 어떻게 응징을 당할까'하며 지켜보게 된다. 영화 끝무렵 이웃사람들이 승혁으로부터 위협을 당하던 절체절명의 순간, 혁모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야!"하고 외친 뒤 "칼들고 왜 지랄하고 있냐?"며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언어와 함께 등장할 때 관객들은 박장대소한다. 가히 기립박수 수준이다.

물론 혁모도 좋은 사람은 절대 아니다. 불쌍한 채무자들의 고혈을 짜먹고 사는 사채업자다. 하다 못해 자기 외삼촌이 빚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정없이 폭행을 가할 정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혁모가 밉지 않다. 아니, 기다리게 된다. 심지어 혹시라도 혁모가 승혁에게 칼침이라도 맞는 것은 아닌지 마음 졸이며 지켜볼 정도다.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영화 '이웃사람'의 배우 마동석이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irage@newsis.com 2012-08-17

마동석은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혼내줄 때 관객들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아요"라면서 "관객들이 혁모가 다치지 않기를 바라셨다면 저로서는 정말 감사한 일이죠"라고 흐뭇해 한다.

영화 속 혁모 캐릭터는 웹툰과 많이 다르다. 마동석의 생각이 반영되면서 새 옷을 입었다.

"지금까지 영화 50여 편에 출연하면서 깡패, 형사처럼 센 역할을 많이 해왔어요. 그런데 우리 영화 속 혁모가 다른 작품들의 깡패와 달랐던 점은 바로 유머였답니다. 장르 영화다 보니 현실적이고 리얼한 캐릭터도 필요하겠지만 동시에 유머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진지하게만 간다면 만화와 달리 영화로 받아들여질 때 너무 무거울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감독님께 혁모가 등장할 때마다 리프레시되는 느낌이 들었으면 한다고 제안을 했고, 감독님께서도 흔쾌히 받아들여주셔서 지금의 혁모 캐릭터가 만들어졌어요. 다행히 관객들도 호응을 해주고 계신 것 같아서 정말 기쁘네요."

고등학교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한 마동석은 현지에서 대학 체육과를 나와 보디빌더로 활동했다. 격투기 선수 마크 콜먼(48)과 캐빈 랜들맨(41)의 개인 트레이너도 했다. 오랜 꿈인 배우가 되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2005년 영화 '천군'을 통해 꿈을 실현해 가기 시작했다. 자신도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체격 덕 또는 탓으로 스스로도 말했듯 형사나 깡패 역할을 많이 해왔다. 자주 그런 역할을 하는데 부담은 없을까.

"사실 그런 역할들이 자주 들어오긴 하죠. 하지만 괜찮아요. 얼마든지 할 수 있답니다. 직업이 같다고 해도 똑같은 사람이 아니라 모두 다른 사람이니까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다음에는 저도 로맨틱 코미디에서 로맨스 연기를 하거나 사극의 장군이 돼보고 싶긴 하죠. 하하하."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마동석의 연기는 많은 감독들에게 호감을 주고, 늘 캐스팅 우선 순위에 올리게 만든다. 천부적인 재능과 쉼 없는 노력 중 어느 쪽일까.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영화 '이웃사람'의 배우 마동석이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irage@newsis.com 2012-08-17

마동석은 "재능이라고 해도 잘난 척하는 것이 되고 노력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네요"라며 말을 아꼈다. 이럴 때는 그의 다른 얘기로 추론을 해보는 수밖에 없다.

"제가 이번 작품에서 감독님께 특별히 부탁드린 것은 수위조절이었어요. 배우들이 따로따로 촬영을 하다 보니 다른 배우들과 밸런스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다른 배우들의 촬영분을 일일이 볼 수도 없었죠. 자칫하면 혼자 튀거나 거꾸로 혼자 묻힐 수도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감독님과 늘 대화하면서 다른 배우들과 하모니를 이뤄가려고 노력했죠"라는 얘기가 그 중 하나다.

또 "영화에서 관객을 웃길 수 있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죠. 하지만 저는 코미디가 됐든 스릴러가 됐든 유머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이 없으면 일단 재미가 없거든요. 전작인 '범죄와의 전쟁'에서 제가 연기한 태권도장 관장 김 서방이 깡패들이 위협할 때 양손으로 태권도 포즈를 취하는 것은 제가 생각해서 준비해간 것이었어요. 물론 허당 캐릭터인 김 서방이 그런 포즈를 취하면 관객들이 그 장면을 보며 분명히 웃을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일부러 웃기려고 한 것은 아니었죠. 김 서방이 자기 매형과 깡패들 앞에서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다고 발차기를 갑자기 할 수 없으니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으로 보여줬던 것이죠"라는 에피소드도 그 근거다.

분명 마동석은 진짜 '천재'이거나 엄청난 '노력파' 중 하나, 아니면 '둘 다'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얘기를 나누면서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우리가 기대할 정도로 천재가 못되더라도, 우리가 예상할 정도의 노력파가 아니더라도, 연기 열정만큼은 상상을 초월하고 그런 열정이 연기 비전공자, 그것도 30대 중반에 갑자기 연기를 시작한 그를 괄목상대하게 만들어줬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난해 '통증' 인터뷰 때 마동석 이름을 딴 체육관 안 만드느냐고 했던 것 기억하지요? 마동석씨가 차린다고 하면 여기저기서 투자도 많이 들어올텐데요."

"아, 체육관이요? 좋죠. 꼭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딴 데 신경을 쓸 겨를이 없네요. 솔직히 작품을 하는 중에도 시간을 왜 못 내겠어요. 그런데 시간적 여유는 만들어도 왠지 마음의 여유는 항상 없네요. 남는 시간이 있다면 한 번이라도 대본을 더 보게 되고, 잠시라도 더 캐릭터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ace@newsis.com


▶ 강용구 박사, ‘키’는 노력으로 더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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